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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규제 이후 신혼부부 전세대출 급감…저소득층 직격탄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3 09:21

수정 2026.03.13 09:21

연소득 2000만원 이하 대출액 80.5% 감소
신혼부부 버팀목 대출 1년 새 1조2787억원 줄어
전세가 상승·대출한도 축소 겹쳐 월세 이동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신혼부부 정책 전세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대출 감소폭이 커 정책 부담이 취약계층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최근 8개월간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실행 금액은 1조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2조2987억원과 비교해 1조2787억원(55.6%) 감소한 수준이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저소득층 감소폭이 특히 컸다.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신혼부부 차주 대출금액은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2649억원 대비 80.5% 감소해 전체 소득 구간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연 소득 2000만원을 초과하는 다른 소득 구간은 감소율이 50~54% 수준에 그쳤다. 대출 축소 영향이 저소득 신혼부부에게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평균 대출금액도 줄었다. 신혼부부 차주의 평균 전세대출 금액은 1억5253만원에서 1억3117만원으로 2136만원(14%) 감소했다. 특히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신혼부부 차주의 최근 8개월 평균 대출금액은 9022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4798만원) 대비 5776만원(39%) 감소했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승인 현황. 이종욱 의원실 제공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승인 현황. 이종욱 의원실 제공

고액 대출 승인도 크게 줄었다.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신혼부부의 2억원 이상 대출 승인 건수는 35건(7.6%)으로 전년 동기 565건(33.5%) 대비 급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세가격 상승과 전세 매물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을 통해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대출 한도를 수도권 기준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낮추고, 수도권·규제지역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90%에서 80%로 조정하는 등 여신 심사를 강화했다.

전세가격 상승 속에서 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목돈 마련이 어려운 신혼부부가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욱 의원은 "전세가격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저소득 신혼부부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서민과 청년의 주거 사다리를 지키기 위해 전세대출 제도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저소득 신혼부부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