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재무부가 최근 현지 유류 가격을 전격 조정함에 따라 대부분의 유류 품목이 소폭 상승했다. 중동 전쟁 확산에 따른 수급악화에 따른 것으로 특히 등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재무부는 지난 12일 밤을 기해 유류 가격 조정을 단행하고 즉시 적용에 들어갔다.
유종별로는 시장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RON 95-III 휘발유는 리터당 330동 인상되어 2만5570동(1454.93원)으로 결정됐다. 반면 E5 RON 92 휘발유는 리터당 450동 하락하며 2만2500동(1278원)의 새로운 가격표를 달게 됐다.
경유와 등유 등 가계 및 산업용 유류는 인상폭이 더 컸다. 경유(디젤)는 리터당 550동 오른 2만7020동(1534.74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등유는 리터당 2520동이나 급등하며 2만6930동(1529.62원)으로 올라섰다. 한편 중유(마주트)는 ㎏당 340동 소폭 하락한 1만8660동(1071.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베트남 국내 유가는 무려 5차례나 조정되었으며, 이는 현행 관리 체계 하에서 보기 드문 빈도다. 특히 주력 유종인 RON 95 휘발유는 올해 들어서만 총 9번의 인상과 5번의 인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가격 조정은 산업무역부와 재무부가 3회 연속으로 유가안정기금을 집행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같은 날 팜 민 찐 총리는 공문을 통해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중단과 현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산업무역부·재무부에 국가 유류 비축량 확대와 비상시 즉각 투입 가능한 공급 체계 완비를 긴급 지시했다.
현재 베트남은 주요 유류 유통업체를 통해 약 20일분 이상의 의무 비축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응우옌 신 녓 딴 산업무역부 차관은 이번 주 초 회의에서 "3월 말까지 현지 수요를 충당할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어 있어 현재로서는 국가 비축분 투입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공급 안정과 가격 인하를 위해 조세 정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혜국(MFN) 수입관세를 0%로 낮춘 데 이어, 유류에 부과되는 환경보호세를 0동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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