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리브리반트SC 성장 가속, 유한양행 ‘렉라자’ 글로벌 확장 기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3 13:47

수정 2026.03.13 13:47

SC로 편해진 리브리반트에 렉라자 복용 편의성 시너지
폐암신약 '렉라자'. 유한양행 제공
폐암신약 '렉라자'. 유한양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맥주사(IV) 항암제를 피하주사(SC)로 전환한 신약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폐암 치료 시장의 처방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SC 제형의 투약 편의성과 안전성 개선이 확인되면서 병용요법으로 함께 사용되는 국산 폐암 신약의 시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할로자임 테라퓨틱스는 최근 기업설명(IR) 발표에서 리브리반트SC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약물은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 제형이다.

리브리반트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이중항체 항암제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은 투약에 약 3~5시간이 걸리고 주입 관련 반응(IRR) 발생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점이 처방 확대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할로자임의 약물 전달 기술이 적용된 SC 제형은 투약 시간이 약 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주입 관련 반응 발생률도 기존 대비 크게 낮아지면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리브리반트SC의 채택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 등에 따르면 SC 제형의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리브리반트SC는 향후 연매출 1조원 이상 규모의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브리반트SC의 성장은 병용요법 파트너인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존슨앤드존슨은 리브리반트SC와 렉라자 병용요법에 대해 ‘월 1회’ 투약 용법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기존에는 2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투약해야 했지만 치료 5주 차 이후에는 4주 간격으로 투여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해당 병용요법은 ‘투약 시간 약 5분’과 ‘월 1회 병원 방문’이라는 높은 편의성을 확보하게 됐다. 매일 경구 복용하는 렉라자와 결합될 경우 환자 치료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처방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병용요법은 글로벌 항암 치료 가이드라인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선호요법으로 등재돼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처방이 확대될 경우 유한양행의 실적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존슨앤드존슨은 리브리반트SC와 렉라자 병용요법의 연간 매출 목표를 약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로 제시한 바 있다.

리브리반트SC는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승인 절차가 진행되며 제형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판매 실적에 연동된 로열티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수익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