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배럴당 100달러의 고유가 흐름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계속 압박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3% 가까이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 흐름을 지속했다.
한편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속에 기술주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오는 18일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마이크론 목표주가가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S&P500, 1년 만에 첫 3주 연속 하락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전장 대비 119.38p(0.26%) 내린 4만6558.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0.43p(0.61%) 밀린 6632.19로 마감했다.
나스닥도 206.62p(0.93%) 하락해 2만2105.36으로 미끄러졌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하락했다.
다우 지수가 1.99%로 낙폭이 가장 컸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60%, 1.26% 하락했다.
S&P500은 이로써 3주 연속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CNBC에 따르면 3주 연속 하락은 1년 만에 처음이다.
인플레이션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탓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뛰었다. 이달 들어서는 국제 유가가 폭등한 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고, 연준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관해 우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2~3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이제 1~2회 인하 전망으로 기대를 낮췄지만 이마저도 더 낮춰야 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빅테크 약세
빅테크 종목들도 이날 고전했다.
엔비디아는 2.89달러(1.58%) 하락한 180.25달러, 알파벳은 1.27달러(0.42%) 내린 302.28달러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방산주로 간주돼 상승세를 타던 팔란티어도 이날은 2.55달러(1.66%) 하락한 150.95달러로 미끄러졌다.
애플은 5.64달러(2.21%) 급락한 250.12달러, 테슬라는 3.81달러(0.96%) 내린 391.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엔비디아는 오는 16~19일 GTC(GPU 개발자 콘퍼런스)를 앞두고 있어 이를 기폭제 삼아 AI 관련주 상승 흐름을 다시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란 전쟁이라는 대형 악재가 버티고 있어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메모리 강세
기술주들이 고전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웨드부시 증권이 오는 18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320달러에서 50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웨드부시는 메모리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 문제라면서 마이크론에 대해 수익률상회(매수) 투자의견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높여 잡았다.
미즈호는 480달러, 웰스파고는 47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관련 종목들도 큰 폭으로 뛰었다.
샌디스크는 42.80달러(6.92%) 급등한 661.62달러로 치솟아 올해 전체 상승률을 179%로 끌어올렸다. 샌디스크는 지난 1년 주가가 1266% 폭등했다.
시게이트는 9.73달러(2.60%) 상승한 383.71달러, 웨스턴 디지털(WD)은 11.11달러(4.25%) 급등한 272.29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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