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32만전자·170만닉스 간다"…눈높이 올리는 증권가

뉴시스

입력 2026.03.14 09:00

수정 2026.03.14 09:00

호실적·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반영 "중동 이슈 일시적 펀더멘털 영향 없어"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03.1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03.1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로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4400원(2.34%) 내린 1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2만원(2.15%) 하락한 91만원에 마감했다. 각각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재돌파하는 등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18만전자'와 '90만닉스'로 밀려났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투톱'의 호실적 전망과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대폭 올려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올 상반기 보유 자사주 1억543만주 가운데 8700만주(약 16조원)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32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공급 확대는 내년까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크게 상향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40조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배 증가한 51조원으로, 실적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의 최대 수혜 기업이라며 목표주가를 14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서버 고객사들은 가격과 무관하게 메모리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D램과 낸드 출하량의 60% 이상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고성장 가치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 디램 중심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실적 상향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도 입증하고 있기 때문에 저평가 받을 이유가 제거됐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9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9%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HBM과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26만원, 135만원으로 높였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개미들은 반도체 대형주를 폭풍 매수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개인은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삼성전자 2조7172억원, SK하이닉스 1조3770억원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외부 변수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이 아니라고 평가하며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패닉셀을 겪으며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했고, 종전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면서 "메모리 업황의 선행 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다. 주가에 대한 가격 매력도와 배당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투자 위축과 특수 Gas 등 공급망 우려가 일부 부각됐지만 전세계 AIDC 수요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며 소재 공급망도 충분히 다변화됐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추세적인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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