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초호화 군단의 벽은 높았다… 뼈아픈 7회 10점 차 콜드게임
조국 위해 모든 것 쏟아낸 류현진… 짙은 아쉬움 삼킨 '마지막 마운드'
'사이영상 2위'에 묶인 타선… 거대한 이름값 앞 값진 경험치 쌓은 젊은 피
중간 중간 판정 오심도.... 초반 5볼넷이 아쉬워
조국 위해 모든 것 쏟아낸 류현진… 짙은 아쉬움 삼킨 '마지막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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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판정 오심도.... 초반 5볼넷이 아쉬워
[파이낸셜뉴스] 한국 야구가 17년 만에 밟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선 무대에서 짙은 아쉬움 속에 도전을 멈췄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10으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기록했다. 1조 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는 초호화 군단을 상대로 투혼을 발휘했지만, 세계 최정상급 기량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가대표 마운드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예고했던 선발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2회 3점을 내주며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3회에는 노경은, 박영현, 곽빈, 더닝까지 4명의 투수가 차례로 구원 등판했으나, 상대 강타선에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며 추가로 4실점 했다.
0-7로 힘겹게 끌려가던 7회 2사 후,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5회 15점, 7회 10점 차 콜드게임 규정에 의해 경기가 마무리됐다.
타선 역시 험난한 승부를 펼쳤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한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5회까지 삼진 8개를 당하며 2안타 무득점에 묶였다. 4회 2개의 안타를 때려낸 것이 이날 안타의 전부였다.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마운드를 공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거대한 이름값과 기량의 차이를 실감해야 했던 냉혹한 7이닝이었다. 그 과정에서는 판정에서의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찬스를 맞이했던 4회에는 이정후의 투수 앞 병살타 타구가 명백히 1루에서는 세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웃으로 판정되는 불운이 있었다.
이미 비디오판독을 사용했기에 챌린지를 요청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곧바로 뒤 이어 안현민의 안타가 나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비록 전광판에는 0-10이라는 차가운 숫자가 새겨졌지만, 이번 대회 대표팀이 보여준 땀방울마저 콜드게임이 된 것은 아니다. 도쿄돔에서 피 말리는 혈투를 뚫고 17년 만에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쥔 선수들의 투지와 태도는 과거의 대회들과 분명 결이 달랐다.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낸 류현진의 묵직한 마지막 투구, 흔들리는 후배들을 끊임없이 다독이던 캡틴 이정후, 그리고 두려움 없이 세계의 벽에 부딪혔던 젊은 전사들의 패기는 날 선 질책보다 따뜻한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유난히 뜨거웠던 2026년 봄날, 대표팀의 여정은 짙은 아쉬움 속에서도 한국 야구에 값진 경험과 깊은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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