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걸프국은 이란 전쟁에 참여할 경우 이란의 공격이 더욱 강해질 수 있어 참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계속된 공격으로 고심에 빠졌다.
NYT는 전날(13일) 바레인에서 두 발의 미사일 북동쪽 해상으로 이란을 향해 날아가는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에 게시됐으며 영상은 바레인 북부 주거지와 공항 인근에서 촬영됐다.
바레인은 미국 해군 제5함대의 본거지다. 영상만으로는 미사일 발사 주체가 미국인지 바레인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 바레인 정부는 NYT에 자국 군대가 "어떠한 공격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면서도 자국 영토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허용했는지엔 침묵을 지켰다.
바레인은 이란의 공격으로 민간 기반 시설·정유 시설·호텔·해수 담수화 시설 파괴를 비롯해 광범위한 피해를 보았다. 바레인 정부에 따르면 이란은 이달 초부터 바레인에 100개 이상의 미사일과 191대의 드론을 발사했다.
장-루프 사만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중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NYT에 "바레인은 전쟁 이전부터 이란 정권을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했다"며 "이는 미국의 국방 정책에 대한 더욱 긴밀한 협력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걸프국 중 이란의 보복을 가장 크게 받은 아랍에미리트(UAE)도 자위권을 언급했다. UAE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이란 드론 1500여 대와 미사일 300발이 요격됐다.
그 후 하르그섬 공격 로켓이 UAE 영토에서 발사됐다는 이란의 주장이 제기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UAE에서 하이마스 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이용해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과 아부무사섬을 공격했다며 "그들이 이웃 나라 영토를 이용해 우리를 공격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 고문은 "UAE는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지만 이성과 논리를 우선시한다"면서 "이란의 방침은 혼란스럽고 지혜롭지 못하다"고 받아쳤다. 자신들을 공격한 이란에 대해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 사용을 할 수 있지만 자제하고 있다는 의미로, 상황에 따라 UAE가 이란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나아가 이란의 우방도 이란의 걸프국 공격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란 연계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이 국제 규범과 법에 따라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이번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이란에 인접국 공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하마스가 이런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하마스는 레바논 헤즈볼라·예멘 후티 반군과 함께 이란 정권의 중동 내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 일원으로, 이란 정권으로부터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과 전략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며 걸프국 전역에 걸쳐 지지 기반을 두고 있는 하마스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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