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항공유 가격 급등
4월 유류할증료에 인상분 반영 전망
단거리 2~3만·장거리 10만원 인상 예상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다음달 주요 노선의 항공권 가격도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발권하는 항공권부터 중동 사태 이후 급등한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유류할증료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15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오는 16일 발표하는 4월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을 말한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사에서 월별로 책정하며 국제선 기준 싱가포르 항공유 1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부터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한다.
통상 유류할증료는 전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항공유 평균 가격(MOPS)를 기준으로 책정한다. 3월 유류할증료의 경우 중동 사태 발생 이전인 1월16일부터 2월15일까지의 MOPS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항공권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배경으로는 중동 사태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이 꼽힌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지난 12일(현지 시간) 기준 5월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9.2% 상승한 배럴당 100.4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공개 메시지를 내고 항전 의지를 보이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항공 업계에서는 4월 유류할증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2월16일부터 3월15일까지의 MOPS가 배럴당 약 160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월 유류할증료에 적용된 MOPS 평균 가격(85.85달러) 대비 약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유류할증료가 상승하면 항공사들이 항공 운임을 올리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도 오른다.
항공 업계에선 다음달 발권하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 항공권의 가격은 이달보다 약 2만~3만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은 상승폭이 더 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의 경우 10만원 안팎의 인상이 예상된다. 왕복 기준으로는 최대 20만원 가량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외국 항공사들은 이미 국제유가 인상분을 반영해 유류할증료를 올렸다.
홍콩항공은 유류할증료를 최대 35.2% 인상한다고 공지했으며, 에어뉴질랜드도 단거리 국제선은 20뉴질랜드달러(약 1만7400원), 장거리 노선은 90뉴질랜드달러(약 7만8400원) 인상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다음달 유류할증료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류할증료 인상은 일본이나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보다는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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