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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3.857%를 기록했다.
중동 사태가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은행채 금리는 3.572% 수준이었지만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이달 3일에는 3.721%까지 올라섰다.
외환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1439.7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장중 1500원을 넘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후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이날도 1490원대에서 움직이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채권 및 외환 시장의 가파른 변동성은 중동 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이는 기업의 투자와 자금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 금융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올해 초 은행권의 대출 구조에는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11조6081억원에서 610조1498억원(13일 기준)으로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844조7254억원에서 856조406억원으로 11조원 이상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업대출이 늘어나며 대출 구조가 기업 중심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이 지속될 경우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투자와 자금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NH금융연구소의 '이란 전쟁 전개 시나리오별 경영 환경 변화 및 대응 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3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유가 상승과 에너지 공급 차질로 한국의 성장률이 약 0.3%p 낮아지고, 수출·투자·소비가 동시에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자금 수요는 반도체나 에너지 등 일부 업종에 쏠려 있는 모습"이라며 "최근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과거보다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진 것은 맞지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을 받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려 해도 결국 기업 투자와 자금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는 전반적인 수요가 강한 상황은 아니다"며 "중동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생산적 금융 확대 흐름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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