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
AI페스티벌서 휴머노이드 19종 선봬
전시 성과 넘어 도시차원 실증 고민
AI페스티벌서 휴머노이드 19종 선봬
전시 성과 넘어 도시차원 실증 고민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사진)은 최근 열린 '서울 AI페스티벌'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행사장 한복판에서 휴머노이드 19종이 동시에 움직였다. 시민들은 휴머노이드와 함께 걷고,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네며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를 마주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강 국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0월 개최된 스마트라이프위크(SLW)에서도 유사한 기술과 로봇들이 소개됐지만, 올해는 반응이 확연히 달랐다"며 "신기하다는 반응보다 '이걸 어디에 쓰느냐'는 질문이 먼저 나왔다"고 말했다. 같은 기술이었지만 시민들이 AI를 실생활과 연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과 중장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체험을 넘어 상용화 가능성과 활용 분야를 묻는 장면이 이어졌다. 소비자가전쇼(CES) 등 국제 무대에서 피지컬 AI가 핵심 의제로 떠오른 흐름이 국민들의 인식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강 국장은 "피지컬 AI는 산업 키워드를 넘어 도시 안전과도 직결되는 기술로 재난 현장에서 위험 구역을 선제적으로 탐색하거나, 인명 구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고령자 돌봄과 취약계층 지원에서도 물리적 공간에서 움직이는 AI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전시 성과로 보지 않는다. 다양한 기업의 휴머노이드가 한 공간에서 동시 시연되고, 시민 반응이 축적됐다는 점에서 도시 차원의 실증 환경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번 행사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면, 이제는 이를 행정 시스템에 어떻게 편입할지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서울은 기술의 열기를 정책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피지컬 AI 산업벨트 구축, 지속 가능한 투자 기반 조성, 체감형 로봇 정책 확대 등의 핵심 과제가 실질적인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에 속도감을 더할 예정이다.
강 국장은 "이번 행사는 10월 개최되는 SLW의 방향성을 미리 보여준 자리이기도 하다"며 "피지컬 AI를 시민 체험에 그치지 않고 도시 운영 의제로 끌어올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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