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멀미나는 한국 증시, 대형주 쏠림이 주범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5 18:07

수정 2026.03.15 18:06

시총 톱10 비중 51%까지 확대
호황 주도한 만큼 매도세 집중
중동發 고변동성 노출 불가피
펀더멘털 감안 상승 여력 여전
멀미나는 한국 증시, 대형주 쏠림이 주범
'중동 사태'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는 가운데, 대형주 중심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 쏠림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 대형주의 급락은 지수에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2.12% 떨어졌다. 지난해 75.63%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 2월까지 48.17% 상승하며 고공행진했지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하락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형주가 크게 출렁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 대형주는 12.55% 떨어지며 코스피 중형주(-8.88%), 코스피 소형주(-5.61%) 대비 하락폭이 컸다.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더딘 오름세를 보였던 중·소형주가 변동 장세에선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대형주는 82.23% 상승한 반면 중형주는 40.06%, 소형주는 20.21%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도 대형주가 52.13% 뛰는 동안 중형주 25.51%, 소형주 15.36% 상승했다.

최근 대형주가 증시 호황을 주도한 만큼, 조정장에서 매도세가 더욱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파른 상승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변동 폭도 더욱 큰 셈이다.

대형주는 상승장에서 몸집을 빠르게 불린 상태다. 지난 13일 기준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51.72%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 41.09% 대비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비중은 23.65%에서 38.29%로 커졌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안정 국면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과거 최대하락폭(MDD) 관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코스피의 저점은 488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글로벌 경기사이클 확장 유지를 기반으로 지수가 상승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당장 오는 16~1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GTC 2026'에 관심이 쏠린다. 엔비디아는 이 자리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로드맵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략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고변동성에 노출돼 있으나, 이번 주 예정된 이벤트들을 통해 국내 시장 상승 모멘텀이 재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