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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6 성능에 푹 빠졌어요"… 동남아·인도 홀린 ‘AI 초격차’[현장르포]

부 튀 띠엔 기자,

프라갸 아와사티 기자,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5 18:10

수정 2026.03.15 18:09

삼성전자 현지 매장 가보니
S26 시리즈 출시 첫날부터 북적
에스펜·프라이버시 화면에 관심
아이폰 유저 "갤럭시 AI 매력적"
동남아서도 ‘中 저가 공세’ 약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도 확산
구매고객 80% 울트라 모델 선택
#1. "얼마 전까지 아이폰17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삼성 갤럭시 S26 시리즈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아이폰의 인공지능(AI) 기능이 갤럭시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새로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갤럭시 S26에 관심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인도 뉴델리 전자제품 매장 릴라이언스 디지털 관계자)

#2. "갤럭시 S26에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호라이즌 락, 포토 어시스트, 나이트 그래픽 비디오 등 새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예약 물량을 제외한 워크인(당일 방문) 고객 판매도 하루 평균 18대 정도에 달할 정도로 많아졌습니다."(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전자제품 매장 관계자)

#3. "친구가 콘서트에서 갤럭시 S25로 찍은 사진을 봤는데 줌이 정말 선명하고 공연 사진도 잘 나오더라고요. 저는 아이폰을 쓰고 있지만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콘서트도 자주 가서 이번에 나온 갤럭시 S26을 사볼까 생각하고 왔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거주 20대 회사원 마이씨)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한 전자매장에서 현지 고객이 전날 공식 출시된 갤럭시 S26의 성능에 대해 매장 관계자에게 묻고 있다. 사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한 전자매장에서 현지 고객이 전날 공식 출시된 갤럭시 S26의 성능에 대해 매장 관계자에게 묻고 있다. 사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뉴델리(인도)·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준석 특파원·부 튀 티엔 통신원·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지난 12일 본지가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뉴델리 등을 찾아 전날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의 소비자 반응을 취재한 결과 현지 소비자들은 갤럭시 S26의 강력한 AI 기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갤럭시 S26을 체험하고 비교해보기 위해 방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가 확연히 약해지고 고가 프리미엄 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수년 간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이 크게 늘면서 고가 스마트폰 접근이 다소 쉬워졌기 때문이다. 그 수혜는 대부분 갤럭시 S26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갤럭시 S26의 AI 기능과 카메라 성능, 통화녹음 기능 등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다만, 배터리와 내구성 등 업계 평균 교체주기인 3~4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지를 따지며 구매에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아이폰 쓰는데 이번에는 바꿔볼까" 고민도

이날 각국의 삼성스토어와 전자제품 매장의 삼성전자 섹션에서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갤럭시 S26부터 도입된 에스펜과 통화녹음 기능,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뉴델리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탄야씨는 "아이폰을 사용 중인데 처음으로 갤럭시로 바꿔보려고 매장을 찾았다"며 "통화 녹음과 에스펜 기능을 체험해 보니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이어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30대 사업가 롤라씨는 "아이폰만 계속 사용했는데 매번 신제품이 나와도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기 어렵다"며 "최근 갤럭시가 AI 기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직접 체험해보려고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매장에서는 갤럭시 S26의 AI 기능을 직접 체험하려는 고객들도 많았다. 일부는 체험을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하노이 전자제품 매장 직원은 "신제품을 직접 보고 AI 기능이나 카메라를 체험하려는 고객이 어느 때보다 많다"며 "특히 갤럭시 S26 울트라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동남아서도 '아재폰' 이미지 여전

국내와 마찬가지로 갤럭시가 '직장인 남성' 이미지가 강한 점은 일부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에게 여전히 고민거리였다.

하노이의 20대 대학생 투이씨는 "베트남 대학생 사이에서도 갤럭시는 직장인 남성들이 쓰는 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주변 여성 대부분이 아이폰을 사용해 갤럭시를 사고 싶어도 고민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의 30대 직장인 피트라씨는 "K팝 아이돌 팬 커뮤니티에서 전작인 갤럭시 S25 카메라 성능 이야기를 많이 봐 구매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갤럭시는 사장님이나 40~50대 직장인이 쓰는 이미지가 있어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소비자들은 가격과 배터리 수명을 구매의 걸림돌로 꼽았다.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 S26 울트라에 인기 집중

전 세계 사전 주문량의 약 70%가 갤럭시 S26의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에 집중된 것처럼 동남아와 인도에서도 울트라 모델 수요가 두드러졌다. 하노이 전자제품 전문 매장 테저이지동 관계자는 "구매 고객의 80% 이상이 갤럭시 S26 울트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의 '저가 공세'가 강했던 동남아·인도 시장에서도 최근 프리미엄폰 선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로 선두를 차지했다.
인도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확대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 출하 비중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인도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성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더 비싸더라도 AI 기능이 많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삼성전자에는 큰 기회"라고 분석했다.

rejune111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