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오만 등 중동국가 중재 모두 거부
美, 하르그섬 맹폭 후 재공격 경고
이란 "美관련 시설에 보복" 맞불
석유 공격 집중에 국제 경제 신음
국제유가 3년 7개월만에 최고치
오만 등 중동국가 중재 모두 거부
美, 하르그섬 맹폭 후 재공격 경고
이란 "美관련 시설에 보복" 맞불
석유 공격 집중에 국제 경제 신음
국제유가 3년 7개월만에 최고치
오만 등 중동국가들의 중재를 미국과 이란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아직 조건이 충분히 좋지 않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중단될 때까지는 어떠한 휴전 가능성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쟁은 장기화를 향해 치닫고 있다.
■美·이란, 석유 시설 집중 공격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호르무즈해협을 약 2주일 동안 봉쇄중인 이란은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푸자이라 항구를 공격했다. 이날 항구의 석유 저장고에는 이란의 '샤헤드' 무인기(드론) 1~2기가 충돌해 불이 붙었다. 인도양에 접한 푸자이라 항구는 UAE의 유전지대와 약 400km 길이의 육상 송유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UAE는 해당 시설을 이용하면 호르무즈해협을 통하지 않아도 아시아 등에 석유를 수출할 수 있다.
이란군 통합 지휘부 '하탐 알안비야'는 같은날 성명에서 전날 하그르섬을 타격한 미사일 등이 UAE 내 미군 기지에서 날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UAE 내 주요 항구, 부두 그리고 도시 곳곳에 숨겨진 미군 미사일 발사 기지를 타격해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아부다비의 할리파, 두바이의 제벨 알리 등 UAE 핵심 항구들을 공격한다고 예고했다. 외신들은 이날 이란의 공격으로 푸자이라 항구의 선적이 잠시 멈췄으나 15일 재개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이 세계 석유 해양 운송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해 국제 유가가 치솟자 이란의 경제 기반을 공격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페르시아만 북부의 하그르섬을 정밀 공격해 "9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이란 석유 수출의 90%가 처리되는 터미널이 자리한 곳으로 이란 경제의 근간이 되는 거점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같은 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하그르섬을 완전히 파괴했지만 "석유 시설은 전혀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그르섬을 "재미로 몇 번 더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이란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 중동 내 미국 회사 또는 미국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화 속의 중동…사망자 3000명 넘어
미국 CNN은 15일 보도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30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이란 인권 단체인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13일 이란 내 누적 사망자가 어린이 205명을 포함한 민간인 1298명, 군인 1122명을 합해 총 2420명이라고 추산했다. 레바논 보건부도 14일 개전 이후 친(親)이란 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충돌로 레바논에서만 누적 82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14일 기준으로 누적 미국 사망자는 13명이며 이스라엘에서도 15명이 숨졌다. UAE와 쿠웨이트에서도 각각 6명의 사망자 발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지난 8일 2명이 숨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 2주일 동안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최소 17척의 선박이 이란 소행으로 추정되는 원거리 공격을 받았다. 이란군은 이달 새로 추대된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난 12일 첫 공식 담화로 강경 대응을 선언한 직후, 이스라엘을 향해 "탄두 무게 1~2t에 달하는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13일 발표에서 하루 동안 90대의 전투기로 이란 내 정부 시설에 200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모즈타바 등에 대해 최대 1000만 달러(약 149억81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사우디 내 미군 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미군 공중급유기 5대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다음날 즉시 해당 보도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교전이 악화되자 미국은 14일 이라크 내 모든 미국민에게 즉시 떠나라고 통보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틀 연속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시세는 13일 배럴당 103.13달러로 장을 마쳐 2022년 7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11월에 중간 선거를 치르는 트럼프는 유가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은 이란이 다시 중동의 폭군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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