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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김도영, 윤도현, 나성범, 이의리까지 KIA의 봄이 무서워진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6 07:00

수정 2026.03.16 10:01

'WBC 전 경기 출장' 김도영, 부상 악령 떨쳐낸 완벽한 귀환
4이닝 46구 완벽투… 수술 극복한 이의리, 3선발 퍼즐 완성
최형우 빈자리 채운다... 나성범 홈런포 가동
상위 타선 이끌 '차세대 2루수', 특급 엔진 윤도현의 약진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뉴스1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뉴스1

[파이낸셜뉴스] 매년 봄 KIA 타이거즈를 괴롭혔던 '부상 악령'이 올 시즌에는 자취를 감췄다.

개막을 목전에 둔 현재 KIA에게 들려오는 가장 반가운 긍정 신호는 승리가 아니다. '부상자 제로'의 소식이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신음했던 과거와 달리, 투타의 핵심들이 모두 건강하게 출발선에 섰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소식은 '슈퍼스타' 김도영의 완벽한 귀환이다.

김도영은 최근 막을 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의 전 경기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WBC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김도영.연합뉴스
WBC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김도영.연합뉴스

대만전에서는 천금 같은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며 위기에 빠진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고, 호주전에서는 귀중한 적시타와 더불어 9회 선두타자 볼넷을 골라내며 조국을 8강으로 이끄는 일등 공신이 됐다. 3루 수비에서도 큰 무리가 없었다. 대회에 열린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토록 격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는 와중에도 단 한 번도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부상 위협에서 이제는 완전히 벗어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건강한 김도영의 존재 자체가 KIA에게는 팀 공격력 30% 이상의 엄청난 전력 상승 요인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 제공

마운드에서는 '돌아온 좌완 에이스' 이의리의 회복세가 돋보인다.

이의리는 지난 15일 등판에서 4이닝 동안 고작 46구를 던지며 1피안타 4K 무실점으로 수술에서 완벽하게 회복된 몸 상태를 증명했다. 제구력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이범호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양현종이 4선발, 이의리가 3선발로 마운드의 중심을 굳건히 잡아준다면 KIA의 선발진은 리그 상위권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묵묵히 이겨낸 이의리의 호투는 올 시즌 KIA 마운드에 든든한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나성범.연합뉴스
나성범.연합뉴스

타선의 중심은 변함없이 나성범이다. 올 시즌 최형우의 공백을 메우며 4번 타자의 중책을 짊어진 그는 겨우내 필라테스 등을 병행하며 부상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명타자보다 수비를 나가는 것이 더 편하다"는 본인의 말처럼, 우익수 자리에서 공수를 겸장한 나성범이 건강하게 버텨준다면 KIA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된다.

15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시원한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나성범은 타선의 흔들림 없는 기둥이다.

베테랑들의 뒤를 받칠 '젊은 피' 윤도현의 약진도 눈부시다. 차세대 2루수로 꼽히는 윤도현은 외국인 타자 데일, 김호령과 함께 이상적인 1~2번 상위 타선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0.299에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리드오프의 자질을 입증했고, 빠른 발과 만만치 않은 펀치력까지 두루 갖췄다.

수비 부담이 있는 데일보다 상위 타선에 적합하며, 내야진에서 김도영을 제외하면 타격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력 안배가 필수적인 주전 2루수 김선빈의 짐을 덜어주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자원이다.

윤도현.KIA 타이거즈 제공
윤도현.KIA 타이거즈 제공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지만, 이탈자 없이 전지훈련을 완주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KIA의 전력은 한층 강해졌다.

"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전지훈련 출국 당시와 동일한 자신감을 내비친 이범호 감독의 굳건한 믿음 역시 현재의 완벽한 전력 구성에서 기인한다.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시즌이 워낙 길기에 언제 어떤 변수가 나올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봄의 기운은 현재까지 KIA의 편이다.


아팠던 어제를 뒤로하고 이탈자 없이 똘똘 뭉친 호랑이 군단의 2026 시즌 출발이 그 어느 때보다 희망차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