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이란 "휴전 요청 안해, 반드시 배상 받을 것"...교전 이어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6 08:37

수정 2026.03.16 08:37

이란 외무 "미국에 휴전 요청 안해" 트럼프 주장 반박
"2번이나 대화 중 공격 받아, 협상 이유 없어"
이란 최고지도자 "반드시 배상 얻어낼 것"
15일에도 이스라엘-중동 인근에 미사일 공격 이어져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5일(현지시간) 이란의 원거리 무기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관계 당국 요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5일(현지시간) 이란의 원거리 무기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관계 당국 요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주일 넘게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이란 정부가 미국에 휴전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계속 교전을 이어간다고 예고했다. 특히 이란 측은 미국·이스라엘에게서 반드시 배상을 받아낸다고 강조했다.

휴전 요청 안해, 배상 받을 때 까지 싸워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에 휴전이나 협상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NBC방송을 통해 "이란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아직 조건이 충분히 좋지 않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조건이든 매우 견고해야 한다"면서 잠재적 합의 조건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평화 협상의 조건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 야욕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락치는 "이란은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자위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트럼프가 결국 승리가 없는 불법전쟁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까지 우리는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락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이유는 트럼프가 즐기기 때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4~5월 이란과 비핵화 협상을 벌였으나 지난해 6월에 돌연 이란을 폭격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6일과 17일에 걸쳐 이란과 비핵화 협상을 재개한 뒤 같은 달 28일에 이란을 공격했다. 15일 아락치는 미국과 다시 협상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었는데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며 “이미 두 번째로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미국과의 대화 경험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화를 하던 중 공격을 받았는데 다시 협상으로 돌아가면 무엇이 달라지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지난 8일 이란의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역시 미국과 계속 싸운다고 시사했다. 그는 1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적에게 반드시 배상을 얻어낼 것이다. 만약 거절하면, 우리는 그의 재산을 그만큼 빼앗을 것이고, 그것도 불가능하면 그 액수만큼의 그들의 재산을 파괴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친정부 시위대가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친정부 시위대가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AP연합뉴스

이스라엘·중동 공격 이어가
이란은 15일에도 중동의 미국·이스라엘 자산을 향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23곳이 공격받아 소규모 화재가 발생하고 2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중부에서도 미국 영사가 사용하는 주거용 건물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이탈리아군은 쿠웨이트에서 미군과 함께 쓰는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기지 내 드론 1기가 파괴되었지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는 이란으로부터 4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6기의 공격을 받았다며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도 수도 리야드와 동부 지역에서 10대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은 이날 이란 전쟁 시작 후 지금까지 자국 방공망이 이란으로부터 온 미사일 125기와 드론 211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의 알루미늄 제련소를 운영하는 알루미늄 바레인(알바·Alba)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생산량을 약 2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라크에서는 바그다드 국제공항이 로켓 공격을 받아 공항 보안 요원과 직원, 기술자 등 5명이 다쳤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란군 사령부, 방위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 200군데 이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맡고 있는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 육군 준장은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공격해야 할 목표물이 수천 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4월1~9일)까지 최소 3주 동안 작전을 이어갈 계획이며 그 이후를 위한 추가 작전도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현지 경찰서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완파된 모습.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현지 경찰서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완파된 모습.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