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3원 오른 1501.0원 시작
달러 선호 몰린 영향..달러인덱스 100 돌파
국제유가 뛰며 원화 약세..장기화 시 환율↑
달러 선호 몰린 영향..달러인덱스 100 돌파
국제유가 뛰며 원화 약세..장기화 시 환율↑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3원 상승한 1501.0원으로 시작했다. 직후 1490원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아직 위협 구간에 놓여있다.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고가 1500원)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환율 급등은 중동 사태로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에 무게가 크게 실린 결과로 해석된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미 100을 넘은 상태다.
동시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작동해 원화는 평가 절하되면 환율은 상방 압력을 받게 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도 원화 약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유 약 8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이는 전부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기름값이 오르면 보다 많은 달러를 주고 사와야 한다.
이에 따라 달러 수요는 커져 그 가치는 오르고 반대로 원화 값은 내리게 된다. 실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앞서 한국시간 9일 한때 배럴당 111.24달러까지 뛰어오른 바 있다. 이 값이 100달러를 넘긴 것은 2022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여지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선 물가부터 잡아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자금이 달러로 흡수되면서 통화가치가 올라가고 원·달러 환율은 다시 상방 압력을 받게 된다.
다만 전쟁이 곧 환율 급등으로 이어진다는 단순 공식에 대한 이견도 있다. 전쟁이 환율을 높이는 재료이긴 하지만 그외 안정화 시킬 요인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경기 측면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경제성장률 컨센서스가 유지되고 있고 물가 상승이 아직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로는 발전하지 않았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다 높다는 점도 환율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지난 9일 ‘중동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금리 및 완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인해 우리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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