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15일 조천농협 주유소 현장 점검
농가 면세유 차액 지원·소상공인 특별보증 추진
유류가격 모니터링·물가 대응 비상체계 가동
농가 면세유 차액 지원·소상공인 특별보증 추진
유류가격 모니터링·물가 대응 비상체계 가동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제주도가 민생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유류가격 안정화 대책과 농가·소상공인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며 생활경제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5일 오후 제주시 조천농협 주유소를 방문해 도내 유류가격 동향을 직접 점검하고 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와 조천농협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오 지사는 주유소 저장시설과 가격표시제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오 지사는 “유가 상승으로 도민과 농가, 주유소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행정과 농협이 함께 고통을 분담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석유가격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면서 제주지역 유류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행 이후 이틀 사이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38원, 경유는 68원, 등유는 132원 하락했다.
제주도는 농가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오 지사는 이날 현장에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시설원예 농가를 대상으로 면세유 가격 상승분 차액을 예비비로 지원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예비비를 활용한 차액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 건의도 병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면세유 가격 상승분의 50%를 국비로 한시 지원해 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제주는 섬 지역 특성상 해상물류비 부담이 커 농가 경영비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난방용 등유 사용이 많은 시기에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시설 재배 농가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농협도 농가 지원에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3월 9일부터 4월 8일까지 농업용 면세유 할인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3월 16일부터는 농협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리터당 200원의 캐시백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제주도는 중동 정세 불안이 본격화된 초기부터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지난 5일 특별 물가대책상황실과 유류가격 담합 신고센터를 설치해 유가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편승한 생필품과 공산품 가격 인상 여부도 점검하고 있다.
또 박천수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6개 반 규모의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상황관리, 물가 안정, 에너지 수급 관리, 취약계층 지원 등 분야별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점검도 강화했다. 오 지사는 지난 10일 화북지역 주유소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조천농협 주유소까지 직접 찾아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제주도는 12일부터 석유 판매대리점과 주유소협회, 주유소 등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해 현재까지 19개소를 점검했다.
도민들의 유류가격 선택권 확대를 위해 도내 최고가·최저가 주유소 정보도 제주도 누리집을 통해 하루 두 차례 공개하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도 추진된다. 제주도는 19일부터 업체당 최대 1억원, 총 255억원 규모의 ‘중동정세 변화 대응 소상공인 위기극복 특별보증’ 사업을 시행해 약 750개 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18일 도지사 주재로 중동 상황 대응 점검회의를 열어 유가 동향과 지역경제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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