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국가 안 불렀다 "반역자" 낙인…이란 여자축구 주장 망명 철회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6 11:17

수정 2026.03.16 11:17

가족 압박 의혹 제기돼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자흐라 간바리.연합뉴스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자흐라 간바리.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가 망명 신청을 철회했다.

프랑스 AFP통신이 인용한 1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 보도에 따르면, 간바리는 호주에서 망명 신청을 철회하고 말레이시아를 거쳐 이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간바리는 스트라이커로 이란 여자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앞서 이란 선수단은 대회 경기 전 국가가 연주될 때 이를 부르지 않으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행동은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 대한 항의의 상징으로 해석됐다.

이에 이란 국영 방송 진행자는 "전시 상황의 반역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후 호주 정부는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비자를 발급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망명 신청을 철회해 2명만 호주에 남게 됐다.

히잡 쓰고 한국 상대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AP뉴시스
히잡 쓰고 한국 상대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AP뉴시스
일부 전직 선수와 해외 페르시아어 매체들은 선수들이 이란의 비난 여론과 가족들을 향한 압박 때문에 입장을 번복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망명 중인 전 이란 풋살 대표 선수 시바 아미니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란 축구협회와 혁명수비대(IRGC)가 선수 가족들에게 강력하고 체계적인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정부 성향 방송 이란인터내셔널도 "간바리의 어머니가 IRGC 정보부의 조사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권단체들은 "이란 당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에게 가족 협박이나 재산 압류 위협 등을 통해 압박을 가해왔다"고 지적해왔다.

반면 이란 매체들은 간바리의 결정을 두고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애국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정부는 "선수들에게 망명 신청 기회를 제공했지만, 선수들이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