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70만 인구 시대 꺾인 제주 늘어나는 빈집… 공공임대 정비사업 본격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6 11:21

수정 2026.03.16 11:21

59억2800만원 투입… 매입·리모델링·철거 3개 축 추진
원도심 노후 주택 공공임대 전환… 농어촌 유학주택 활용
빈집 문제 해결 통해 주거환경 개선·지역 활력 회복 기대
제주시 원도심 전경. 제주도는 올해 59억2800만원을 투입해 빈집을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원도심 전경. 제주도는 올해 59억2800만원을 투입해 빈집을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방치된 빈집을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단순 철거 중심에서 벗어나 매입과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 공간으로 다시 살리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바꿨다.

제주도는 올해 총 59억2800만원을 투입해 도내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 초기 연간 2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약 30배 확대된 규모다.

빈집은 사람이 살지 않거나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방치된 집을 뜻한다.

이런 집이 늘어나면 붕괴 위험, 범죄 우려, 주변 환경 악화 같은 문제가 함께 커질 수 있다.

제주지역 총인구는 2023년 70만708명으로 사상 처음 7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후 인구 순유출과 자연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2024년 12월 67만2619명, 2025년 12월에는 66만7290명으로 줄어들며 2년 사이 약 3만30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자연감소와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순유출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제주 인구 구조도 증가 국면에서 감소 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인구 감소 흐름은 원도심 공동화와 빈집 증가 문제와도 직결되는 구조적 변화로 제주도가 빈집 정비사업을 통해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생활인구 유입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2024년 빈집으로 추정되는 3500호를 조사해 이 가운데 1159호를 실제 빈집으로 확정했다. 이어 2025년에는 ‘2030 제주특별자치도 빈집 정비계획’을 수립해 정비와 활용의 정책 틀을 마련했다.

장기간 비어 있는 주택(왼쪽)과 빈집 철거 뒤 조성한 주차장. 제주도는 빈집 증가에 대응해 매입과 리모델링, 철거를 병행하는 정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는 노후 빈집을 정비한 뒤 생활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사진=제주시 제공
장기간 비어 있는 주택(왼쪽)과 빈집 철거 뒤 조성한 주차장. 제주도는 빈집 증가에 대응해 매입과 리모델링, 철거를 병행하는 정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는 노후 빈집을 정비한 뒤 생활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사진=제주시 제공


올해 사업은 크게 세 갈래로 추진된다. 가장 큰 비중은 원도심 노후 빈집을 매입해 그린리모델링을 거친 뒤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45억원이 투입된다.

도시지역과 농어촌지역의 빈집을 소유자로부터 무상 임대받아 고친 뒤 공공임대주택이나 농어촌 유학주택으로 활용하는 사업에는 5억원이 지원된다. 농어촌 유학주택은 도시 학생이 일정 기간 농촌 지역에서 생활하며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택이다.

행정시는 9억2800만원을 들여 15개소 44개 동을 철거하고 공한지를 활용한 주차장과 임시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22~2024년 매년 2억원 안팎의 자체 예산으로 총 52개소를 정비했다. 이 가운데 11개소에는 주차장을 만들었다.
2025년에는 국비를 추가 확보해 9억1600만원으로 17개소를 정비하고 16개소에 임시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빈집을 단순히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공공임대주택과 생활 기반시설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재관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빈집의 공공임대주택 전환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은 물론 생활인구 유입과 원도심 활력 회복으로 이어지는 복합 효과가 기대된다”며 “체계적인 정비계획을 토대로 빈집 문제를 지역 자원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