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준비중인 기업 명단에는 한솔테크닉스, 흥국화재, 교보증권, SK 등 7개 기업만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월 17일 기준 14개 기업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데 비해 절반 수준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을 이끄는 두 개의 축은 유가와 환율"이라면서 "유가는 진정될 줄 모르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상향 돌파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제부터 채권시장은 전망의 영역이 아니라 정부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판단한다"면서 "유가는 미국과 이란 등 현재 당사국들의 상황 전개에 따라서, 환율과 금리는 우리 통화당국의 대응능력과 의지에 따라서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환 및 금리, 원자재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에 부정적 충격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달러를 제외하고 주식, 국채, 크레딧, 금 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 가격 하락은 국채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완화되지 않으면 에너지 공급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는 "유가 충격이 장기화될수록 미국과 한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빅테크 미국 기업들이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채권 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그는 "이들 기업의 채권 대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자금 조달의 변화에 따라 금리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다보니 당정은 국고채 바이백 등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민주당 TF 간사를 맡은 안도걸 의원은 이날 "국채 금리가 20~30bp 상승을 한 상황으로 국채 금리의 안정이 시급하다"면서 "재정당국에서 바이백(매입을 통한 조기상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급 바이백은 만기가 남은 국고채를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조기 상환하는 방식이다. 시장 유통되는 국고채 물량을 줄여 국고채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 조치는 국채금리와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2022년 9월 이후 발동된 적은 없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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