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보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사망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생전에 자신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권좌를 이어받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은 미 트럼프 행정부 및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차남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세우는 것을 경계해 왔으며 그 근거로 미 정보 당국은 "똑똑하지 않으며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내부 평가했다.
또 하메네이는 아들의 개인적인 삶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국가 지도자로서 치명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는 그의 아버지조차 (지도자로) 원하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 정보당국과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를 이란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함량 미달'의 인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의 상황을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 혹은 '지도부 공백'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현재 이란 내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주체가 종교 지도자가 아닌 이슬람혁명수비대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이란의 신정 일치 체제가 이전보다 훨씬 취약해졌음을 의미하며, 미국은 이 틈을 타 이란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쿠웨이트 일간지 알자리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수술을 받기위해 군 수송기편으로 모스크바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모즈타바가 러시아 대통령궁 중 한곳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모즈타바에 대해 발 골절에서 안면 열상에 이르는 부상, 다리 절단 또는 중태설이 나돌았다.
모즈타바는 자신의 부친이자 전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함께 같은 공습을 받아 부인과 부모, 아들을 잃었으며 본인도 무너진 벙커에서 구조됐으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신문은 이란의 병원들이 공습으로 인해 운영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즈타바에게 치료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알자리다를 비롯해 외신들은 모즈타바가 지난주에 최고 지도자 추대 후 가진 첫 성명이 보안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가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이란 지도부에 균열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즈타바가 보도대로 러시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 테헤란의 지휘부가 붕괴돼 분열된 이란 군부가 통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막강한 힘을 가진 이란혁명수비대를 누가 장악하고 있는지가 의심되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협상을 원해도 상대가 없을 수도 있는 등 지도부 공백으로 인한 전쟁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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