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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구축 속도… “육지 원정 진료 구조 바꾼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6 16:28

수정 2026.03.16 16:28

응급·분만·중증질환 도내 진료체계 강화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반 마련
1·2·3차 의료전달체계 제주서 완성 추진
제주대학교병원(위)과 서귀포의료원 전경. 제주특별자치도는 1차 동네의원, 2차 종합병원, 3차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해 응급·분만·중증질환까지 제주 안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대학교병원(위)과 서귀포의료원 전경. 제주특별자치도는 1차 동네의원, 2차 종합병원, 3차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해 응급·분만·중증질환까지 제주 안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민이 섬 밖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응급·분만·외상·중증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1차(의원·보건소), 2차(종합병원), 3차(상급종합병원)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를 제주 안에서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의료 인프라와 인력 확보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1차 의료 강화를 위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한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달빛어린이병원 4곳 운영과 서귀포시 공공협력의원 운영, 48개 보건진료소 원격협진 사업 등을 통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2차 의료 기능 강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주지역 6개 종합병원이 모두 입원·수술·응급 진료를 담당하는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제주대학교병원은 제주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 당일항암센터를 개소했다.

제주한라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이다. 올해 2월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추가 지정됐다. 이달에는 제주한라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공동진료센터를 개소해 진료 협력체계를 확대했다.

공공의료 인프라도 강화되고 있다. 제주의료원에는 올해 2월 인공신장실(15병상)이 설치됐고 서귀포의료원은 지난해 4월 신관(119병상)을 준공했다. 또 오는 5월 서귀포의료원 옥상 헬리포트가 완공되면 헬기 이송이 가능해져 기존 구급차 이송보다 약 45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급의료체계도 한층 강화됐다. 지난해 6월 제주공항 내 닥터헬기 격납고가 설치되면서 의료기관 이송 시간이 기존 대비 7분 줄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체계 운영으로 한라병원~삼화지구 구간에서 약 2분23초 단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제주응급의료지원단 운영과 환자 이송·전원 네트워크 구축, 응급환자 인계점 42곳 운영 등이 더해지며 골든타임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의료 인력 확보도 병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을 통해 의사 23명을 채용했다. 시니어 의사 2명 채용, 지방의료원 전문인력 파견, 공중보건장학제도 등을 통해 의료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또 ‘지역의사제법’에 따라 제주지역 의사 정원 28명도 추가 배정됐다.

특히 최근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가 제주를 기존 ‘서울 진료권역’에서 분리하기로 의결하면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올해 상반기 중 관련 규정 개정 고시가 이뤄지면 제주에서도 상급종합병원 지정 절차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제주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중증·응급 환자들이 서울 등 육지 대형병원을 찾아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면 1차 동네의원, 2차 종합병원, 3차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가 제주 안에서 완성된다.

제주도는 앞으로 의료기관 간 전원·회송 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서비스와 디지털 전환 사업, 원격협진 확대 등을 추진해 제주형 필수의료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면 1·2·3차 의료전달체계가 완성돼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기반이 마련된다”며 “응급·분만·중증질환 등 도민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서비스를 제주 안에서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