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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지분 4.99% 매입..7년 만에 '한국판 스페이스X' 시동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6 18:49

수정 2026.03.16 18: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지분 4.41% 확보
앞서 한화시스템, 0.58% 지분 매입
총 4.99%, 종가기준 9300억원 규모
2단계 증축이 완료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현지 공장 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단계 증축이 완료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현지 공장 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이 방산·우주사업 경쟁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7년여 만에 다시 매입하며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시총 규모로만 9300억원에 이르는 KAI 지분을 확보하면서 미래 항공우주 사업에서의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KAI 지분 4.41%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13일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KAI 전체주식의 0.58%에 해당하는 보통주 56만6635주를 599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확보한 지분과 한화시스템이 매입한 KAI 지분은 총 4.99%(총 486만4000주)로 이날 종가기준 9300억원 정도의 규모다.



한화 계열사가 KAI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후 7년여 만이다. 한화측은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방산·우주항공 분야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사간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항공우주 사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 발사체 등의 핵심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인 '제주우주센터'를 보유중이다. 여기서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만들 수 있다.

KAI는 전투기·헬기·무인기 등 항공기 체계 개발과 생산 및 인공위성 개발을 하는 기업이다. 핵심 부품 기업 입장에서는 체계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수출 사업 확대에 중요한 요소라 한화그룹의 KAI 지분 매입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미 양사는 △KF-21 수출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 교두보 구축 △국산 전투기 장착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개량 사업 제안 등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긴밀한 공조 관계를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구조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방산·우주항공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 및 체계 통합 △수출 목적의 무인기 공동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위성·발사체·서비스를 포함한 글로벌 상업 우주 시장 공동 진출 △방산·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및 지역 공급망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무인기 시장 선점을 위해 수출 목적의 K-무인기를 공동 개발하고, 개발 및 양산 과정에서 경남지역에 구축된 항공우주 인프라를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국산 항공엔진을 탑재한 항공기 및 무인기의 수출 확대를 위해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과 체계 통합에 협력하고, 잠재 수출국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펴는 등 완제기와 핵심 부체계를 연계한 수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우주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우주시장이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 체제로 전환돼 민간 기업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우주산업 생태계 고도화도 절실한 상황에서 한화는 KAI와 함께 발사체, 위성, 데이터 분석 역량 등에서의 협력으로 저궤도 위성에서부터 중·대형 위성까지 포함하는 종합 우주 인프라 구축을 목표했다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