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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 SEC, 기업 분기 실적 보고 의무 규정 폐지 준비...이르면 다음 달 발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7 06:01

수정 2026.03.17 06:01

[파이낸셜뉴스]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들의 분기 실적 보고를 없애고 대신 반기 보고서를 발표하도록 하는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 실적 발표를 1년에 네 차례(분기별) 하는 대신 두 번(반기별)만 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SEC가 이르면 다음 달 이런 새 규제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SEC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면서 주요 거래소 관계자들과 대화를 진행했다. 거래소 규정을 어떻게 바꿀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새 방안이 발표되면 이후 최소 30일간 여론을 수렴하는 기간을 거친다. 여론 수렴 뒤 SEC 위원들이 새 규정에 대해 표결한다. 표결에서 부결될 수도 있다.

새 규정은 분기 실적 발표를 아예 없애는 대신 선택 사항으로 만들어 강제성만 없애는 방식이다. 미 상장사들은 지난 50여년 동안 석 달마다 실적을 발표해왔다.

반기 실적 발표 규정 추진은 지난해 후반 동력이 붙었다. 장기증권거래소(LTSE)가 SEC에 분기 실적 보고 규정을 없애달라고 청원했다는 보도가 지난해 9월 나왔다. 보도 수일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이 이 청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에도 분기 실적 발표 의무화를 폐지하려 했지만 흐지부지됐다.

폐지 찬성론자들은 부담스러운 분기 보고가 사라지면 상장 폐지 기업이 줄어들거나 신규 상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비상장을 유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상장사에 강제하는 분기 실적 보고라며 이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고 주장한다.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석 달마다 한 번씩 나오는 정기적인 실적 보고서를 토대로 기업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유럽에서는 분기 실적 보고가 더 이상 의무 규정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2013년 규정을 바꿨다.

영국도 약 10년 전 이를 선택 사항으로 변경했다.
다만 상당수 기업은 의무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