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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반도체 호조에 수출입물가 동반 상승…수입물가 8개월째↑

뉴스1

입력 2026.03.17 06:03

수정 2026.03.17 06:03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3.1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3.1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국제 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호조로 지난달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동반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유가 폭등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올랐다. 달러·원 환율이 전월 대비 0.5% 하락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상승한 수치다. 두바이유가 전월 대비 10.4% 오르는 등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 원재료가 3.9%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4.8% 상승한 영향이 컸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도 모두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6%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운송장비 등이 줄었으나, 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지속되며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 물량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광산품과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6%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내려 전년 동월 대비 13.0% 올랐으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31.8% 상승했다.

특히 이달부터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에 따른 유가 폭등이 수입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팀장은 "지난달 28일 공습 이후 두바이유가 이달 13일까지 58.6% 급등했고, 달러·원 환율도 오르는 등 동반 상승함에 따라 3월 수입물가에 상방 압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물가 급등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수입물가의 소비자물가 전이 시차는 품목에 따라 다르나, 소비재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최근 유가 급등세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팀장은 "향후 이란 사태 장기화 여부에 따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분이 여타 소비재로 파급될지 좌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정부가 13일부터 최고가격제를 시행함에 따라 주유소 판매 가격 오름폭은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