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연준, 인하 시계 멈췄다···한은도 금리 얼리나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7 10:51

수정 2026.03.17 10:19

美 금리 선물 시장선 FOMC 동결 99.1% 전망
12월 한 차례 가능성 점쳐..한은 금통위도 고심
원·달러 환율, 국제유가 급등..가계부채도 골치
사진=챗GPT
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문이 사실상 닫힌 가운데 한국은행이 연내 스텝을 아래로 밟은 여지도 점차 증발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유가가 뛰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를 수시로 넘보는 상황에 자칫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 참가자들 매매 행태를 분석한 결과 오는 18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가 동결(3.50~3.75%)될 확률은 99.1%로 집계됐다. 인하 여지는 0.9%에 그쳤다.

특히 동결 확률은 약 한달 전인 지난달 13일 90.8%였으나 3주가 지난 이달 9일 98.3%로 올랐고, 다시 1주일 새 0.8%p가 뛰었다.



이 같은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을 제외한 올해 남은 6차례 FOMC에서도 금리가 내려갈 여지는 크지 않다. 4, 6, 7, 9, 10월로 갈수록 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을 확률이 차츰 떨어지긴 하지만 여전히 인하를 웃돌고 있다.

12월 마지막 FOMC 때 첫 역전이 나타나지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동결 우위로 조정될 수 있다. 현재는 연방기금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Fed Funds Futures(12월 만기)가 96.59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 해당 만기 월의 금리 평균값을 3.41%, 즉 현 수준보다 소폭 낮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기준금리를 굳힐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일단은 1500원을 넘나들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주요 원인이다. 기준금리를 내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자금이 달러로 빨려 들어가 원화 약세가 더욱 부추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일반원칙’에 ‘외환시장 안정 노력’을 추가하는 개정 작업도 완료한 만큼 공식적으로 환율 등을 고려해야 한다.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2일 발표된 ‘2026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특정 방향으로의 기대를 형성하기보다 대내외 여건 변화와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관위원 메시지를 전했다.

사실상 기준금리를 건드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자칫 금리를 내렸다간 현재 국제유가 급등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고, 반대로 금리를 올릴 경우 주택 구매를 위해 대출을 일으킨 차주들이 고통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시장도 한·미 중앙은행의 ‘매파적’ 통화정책 전망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미 4.2%를 넘었다. 중동 사태 발발 전날인 지난달 27일 3.041%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 16일 기준 3.300%로 25.9bp 뛴 상태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 처음 도입된 6개월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 점도표에서 총 21개 점 중 16개는 현 수준(2.50%)에 찍혔으나 4개는 2.25%(인하)를 가리켰다.
중동 사태 종식 시점이 연기되면 5월에 나오는 다음 점도표에선 인하에 찍힌 점들이 거둬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하는 등 고용 지표가 악화된 점은 금리 인하 재료다.
실업률 역시 1월 4.3%에서 2월 4.4%로 올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