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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우 IMM크레딧앤솔루션 대표·박준 IMM PE 이사
"부울경 생태계 지속 가능성, 신시장 핵심 아이디어"
"부울경 생태계 지속 가능성, 신시장 핵심 아이디어"
[파이낸셜뉴스] 한국 조선업에 7000억원을 직접 투자한 국내 사모펀드(PE) 운용사 IMM이 미국 군함 시장을 K조선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봤다.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견고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에서, 군함이라는 신시장이 가세할 경우 한국 조선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Re-rating)를 이끄는 유의미한 모멘텀이 될 수 있어서다.
美, 민간 선박 관리자 시스템 이식 원해
박찬우 IMM크레딧앤솔루션 대표와 박준 IMM PE 투자본부 이사는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1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최한 '2026 fn조선해양포럼'에서 "미국 해군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함정 건조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인프라 문제를 넘어선 '제조업 커뮤니티의 약화'"라고 밝혔다.
미국 조선소의 신입 인력 1년 내 이직률이 60%에 달하는 등 숙련공의 현장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미 의회조사국(CRS)은 이를 "전후 역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적 지연"으로 규정했다.
박 대표는 "자본과 인프라는 투입을 통해 재건할 수 있으나, 오랜 시간 축적된 유기적인 제조 생태계는 한 번 균열이 생기면 복원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며 한국이 보유한 생태계의 가치를 역설했다.
미국은 조선소 숙련공 공백을 타개하기 위해 동맹국으로 공급망을 확장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백악관의 해양 행동 계획(AMAP)과 한국·일본의 공정관리 방식을 벤치마크로 언급한 CRS 보고서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 규모는 규제 완화 수준에 따라 보수적으로는 연 수조 원,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연 20~30조원(최대 3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기대하는 핵심 가치를 단순한 선체 공급을 넘어, 수천 명을 한 호흡으로 움직이게 하는 민간선박 관리자 시스템(VCM) 자체의 이식으로 보았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클러스터 내의 정밀한 협력 구조가 K-조선 경쟁력의 실체라는 아이디어다. 한국식 조선 소프트웨어 수출도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美에 수출하려면 시스템의 심장인 부울경 커뮤니티 건재해야
다만 그는 부울경 커뮤니티가 지속되기 위해 2040년까지 국내 생산가능인구가 24% 감소하고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흐름 속에서, 투입 가능한 총 노동량의 위축을 주목했다. HD현대중공업 내 외국인 생산인력 비중이 2년 만에 22%에서 31%로 급증한 현상은 인력 공급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외국인력 유입이 현실적인 대안인 만큼, 단기 체류 위주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고 기술 전수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신시장 기회를 실익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마이스터 제도 도입도 제언했다.
그는 "미국이 오랜 기간 상실해온 제조 자산을 한국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자산의 희소성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향후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울경 제조 커뮤니티의 복원력을 잘 가꾸어 나간다면, 군함이라는 신시장과 슈퍼사이클이 결합된 현재의 국면은 한국 조선업의 멀티플 확장을 이끄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나아가 이러한 산업 클러스터의 활성화는 지방균형발전과 미래 산업 전략 측면에서도 유효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박 대표는 "미국에 시스템을 수출하려면, 먼저 그 시스템의 심장인 부울경 커뮤니티가 건재해야 한다"며 "세계 최고의 건조 속도는 기술력과 함께 수천 명을 한 호흡으로 움직이게 하는 제조업 커뮤니티의 힘에서 비롯된다. 부울경의 숙련공이 도크를 떠나지 않아야 하고, 기자재 협력사 생태계가 유지돼야 하며, 새로운 인력을 육성하고 흡수할 수 있는 산업 클러스터가 살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M은 한국 조선업에 대한 투자 확신을 행동으로 보여왔다. 2017년 7월 현대삼호중공업 우선주에 약 4000억원, 2025년 3월 HD현대중공업 교환사채에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IMM 투자 이후 교환단가 34만6705원에서 60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투자 안목을 입증했다. 이런 IMM은 K조선에 대한 추가 투자 필요성을 말했다. 수주액 기준 세계 1위(2024년 상반기 44.7%), LNG선·암모니아선 100% 수주라는 독보적 지위에 군함이라는 신시장까지 더해지면 한국 조선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Re-rating)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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