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지선 동시개헌’ 좌초 위기..당정 개헌안 내놓고 개문발차?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7 14:42

수정 2026.03.17 14:42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6월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동시투표가 가능한 기간을 역산해 제시한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구성 기한인 17일에도 국민의힘이 묵묵부답이라서다. 이에 정부·여당 주도로 개헌안을 내놓고 개문발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우 의장과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특위는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오늘까지 안 됐으니 우 의장이 절차를 진행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우 의장과 민주당 차원에서 개문발차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앞서 우 의장이 지방선거 동시개헌을 제안한 직후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민생 현안에 집중하고, 개헌은 지방선거 이후에 논의하자는 것이다. 우 의장이 개별적으로 설득 작업을 했음에도 공개 반대를 했다는 점에서 협상을 진전시키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며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특위는 우 의장이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데, 민주당은 준비가 다 됐지만 국민의힘 합류가 필요해서 보조를 맞추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장 측은 국민의힘이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더라도 개헌특위 구성과 개헌안 발의 등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정부 차원에서 개헌을 검토하겠다며 힘을 실은 만큼, 일단 범여권 주도로 추진하고 국민의힘을 설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개헌안 발의 조건인 재적의원 과반수는 민주당만으로 채울 수 있고, 이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부·여당 차원에서 개헌 불씨를 살리려는 배경에는 여대야소가 있다. 재적의원이 296명이라 개헌안 의결정족수는 198명인데, 범여권이 190석을 보유해서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당에서 8명만 협조하면 개헌 의결이 가능하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개헌 시도 때도 대통령과 여당 모두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당시에는 여당인 민주당 의석수가 과반도 넘지 못해 야당 반대에 쉽사리 무산됐지만, 지금은 보수야당 일부만 설득해도 성사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 의장이 앞서 지선 동시투표 가능 기간을 역산해 제시한 개헌안 발의 마지노선은 4월 7일이다.
그 전에 민주당이나 이 대통령이 자체 개헌안을 내놓고 국민의힘 이탈표를 노릴지 주목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