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급등시 즉각 개입… 日銀, 국채 매입 카드 재확인
기준금리 0.75% 동결 유력… 4월 인상 확률은 60%대 유지
WTI 100달러대 고착… 에너지발 물가·경기 ‘양방향 리스크’
“물가 2% 향해 간다지만”… 고유가 장기화 땐 산업 전반 충격 우려
기준금리 0.75% 동결 유력… 4월 인상 확률은 60%대 유지
WTI 100달러대 고착… 에너지발 물가·경기 ‘양방향 리스크’
“물가 2% 향해 간다지만”… 고유가 장기화 땐 산업 전반 충격 우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7일 장기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기동적으로 공개시장조작(오퍼레이션)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급등 시 국채 매입을 늘려 금리 안정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장기금리는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275%까지 올랐다가 2.260%로 소폭 하락했다.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반영되며 수급 불안이 완화된 영향이다.
이날 국채 20년물 입찰에서 응찰률은 3.25배를 기록했다. 높은 금리 수준 덕에 투자 수요가 몰리며 지난달 입찰 응찰률인 3.08배를 웃돌았다.
우에다 총재는 국채 추가 발행이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2% 물가 안정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완만히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후반기부터 내년까지 2% 물가 안정 목표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정책 운영과 관련해서는 "임금 상승을 동반한 형태로 물가 안정 목표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달성되도록 적절히 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동결하면 지난 1월에 이어 2회 연속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을 시작한 이후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진데다 사태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기본 전망을 수정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또는 "중동 상황을 지켜보며 영향을 판단해야 한다"는 등 신중론이 많다.
다만 일본은행이 '전망이 실현되면 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4월 회의까지 금리 인상 확률이 약 60%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이후 금리 인상 판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책 판단을 어렵게 하는 핵심 변수는 원유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다. 중동 긴장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으며 지난 16일에도 100달러대를 유지하는 등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은 원유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원유는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만큼 이미 기초 화학제품인 에틸렌 생산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화학업체들이 감산에 나선 가운데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