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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수급 비상 걸린 석화업계.. 정부 "러産 도입, 기업들과 협의" [중동 리스크 비상대책]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7 18:26

수정 2026.03.17 18:25

EU는 "전쟁자금 간접지원" 반대
계약조건·물류·가격 등 변수 산적
나프타 수급 비상 걸린 석화업계.. 정부 "러産 도입, 기업들과 협의" [중동 리스크 비상대책]
중동 정세불안으로 나프타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 검토에 착수했다.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석유화학 업계의 요청에 대응해 정부가 지원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다만 실제 계약 체결이나 물량 확보 단계까지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러시아산 나프타 관련 제재 해제가 발표된 만큼 기업들과 소통하며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요기업들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계약이나 물량 확보가 이뤄진 단계는 아니다"라며 "기업들과 협의하며 필요한 부분은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중동발 공급 차질로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러시아산 물량이라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제재 대상이던 일부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점도 이러한 움직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기업은 정부와 접촉하며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물류, 계약조건, 가격 등 변수가 남아 있어 단기간에 실제 수입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해당 시점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에 한해 다음 달 1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한 상태다.

그럼에도 업계는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이 재개될 경우 단기적인 원료 수급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산 나프타는 중동산과 달리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고 운송거리도 짧아 물류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제재 이전까지 러시아는 한국의 최대 나프타 공급국이었다. 2021년 기준 러시아산 수입 비중은 22.8%(5764만배럴)로 2위인 아랍에미리트(3499만배럴)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2022년 7월 대러 제재 이후 수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유럽연합(EU)의 기조 역시 변수다.
댄 요르겐센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16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에너지장관 회동에서 "EU는 러시아 에너지를 다시는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전쟁자금을 간접적으로라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