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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자동차 수출 대열에 닛산도 가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8 03:54

수정 2026.03.18 03:54

[파이낸셜뉴스]
닛산 자동차가 도요타, 혼다에 이어 미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일본에 역수출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닛산 자동차가 역수출되는 것은 1997년 이후 29년 만이다. AP 뉴시스
닛산 자동차가 도요타, 혼다에 이어 미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일본에 역수출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닛산 자동차가 역수출되는 것은 1997년 이후 29년 만이다. AP 뉴시스

일본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대신 미국에서 만든 차를 일본에 수출하는 업체들 명단에 닛산이 포함됐다.

도요타, 혼다에 이어 닛산까지 일본 빅3 자동차 업체가 모두 역수출에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닛산은 1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스미르나에서 생산하는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무라노를 내년 초부터 일본에 수출하기로 했다. 미국산 닛산이 일본에 수출되는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1958년 미국에 진출한 닛산은 퀘스트 미니밴 등 일부 자동차를 일본에 역수출한 적이 있다.



아이번 에스피노사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무라노 수출로 닛산은 일본 내 생산 라인업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도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산 자동차 진입 장벽이 허물어진 것이 배경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력 속에 맺어진 무역합의로 일본은 지난달 미국산 자동차가 일본 표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규제를 없앴다. 미국 표준에만 맞으면 일본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닛산은 이에 따라 일본 수출을 위해 운전석 위치를 바꾸는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자동차들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지만 왼쪽에 운전석이 있는 미국산 무라노를 판매하기로 했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대개 각국 안전 규정 등에 맞춰 수출용 차량을 개조한다. 그러나 미국의 압력으로 일본은 미국산 차에 이런 규제를 가하지 못하게 됐다.

미국산 자동차 일본 수출의 물꼬를 튼 것은 도요타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미국산 세단 캠리, SUV 하이랜더, 픽업트럭 툰드라를 올해부터 일본에 수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에 이어 일본 2위 자동차 업체인 혼다는 이달 초 미국산 애큐라 인테그라 타입 S와 SUV인 패스포트 트레일스포트 엘리트를 하반기부터 일본에 판매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수출물량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일본 국내 시장의 약 95%가 국산차라면서 전 세계에서 수입하는 차는 25만대도 채 안 되고, 이마저도 대부분 독일 차라고 설명했다.

피오라니에 따르면 다른 나라에서 제조된 미국 브랜드 차량은 소수라면서 지프가 약 8700대, 캐딜락이 500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스테파니 브린리 애널리스트도 일본이 수입하는 자동차는 대개 대형이거나 일본 내 비주류 차종이라면서 혼다 인테그라를 제외하면 일본에서는 비교적 차체가 큰 차들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