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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리스크 크다” 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최윤범 체제’ 손들었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8 09:55

수정 2026.03.18 09:55

“경영권 교체 시 전략 불확실성 확대”
MBK·영풍 추천 이사 4인 전원 반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에 힘을 실었다. 경영권 분쟁 구도 속에서 ‘경영 연속성’이 기업가치 측면에서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1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전날 발간한 의결권 권고 보고서를 통해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 김보영 감사위원 선임안, 감사위원이 되는 이민호 사외이사 선임안, 크루서블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박병욱·최연석 후보와 사외이사 최병일·이선숙 후보에 대해서는 전원 반대를 권고했다.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서도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에는 찬성, MBK·영풍 측의 ‘이사 6인 선임안’에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현 시점에서는 경영진 교체보다 경영 연속성 유지가 중장기 기업가치 측면에서 보다 합리적”이라며 “이사회 내 견제 기능은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경영권 교체 시 리스크가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경영권이 변경될 경우 전략 연속성이 약화되고 주요 투자 및 전략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행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더 큰 리스크 요인은 MBK·영풍 측”이라고 지적했다.

산업 특성도 중요한 판단 근거로 제시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제련 산업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장기 회수 구조, 환경·안전 규제가 결합된 산업”이라며 “산업 전문성과 지속가능 경영 역량, 중장기 전략 실행력이 기업가치에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은 최근 환경·안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시장 신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고, MBK파트너스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자 성격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경영 성과 측면에서도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평가가 나왔다. 보고서는 “최근 3년간 고려아연은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 반면 영풍은 매출 감소와 수익성 부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거버넌스 개선안에도 힘을 실었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전자주주총회 도입, 독립이사 요건 명확화 등 이사회가 제안한 주요 정관 변경안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특히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에 대해 “이사회 교착 상태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이사회 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경영 연속성과 중장기 전략 실행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