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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필요없다"는 트럼프 본심은?..외교가 안도·불안감 교차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8 10:29

수정 2026.03.18 12: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철회하자 외교가에 안도감과 함께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병을 주저해왔던 동맹국들을 기억하겠다면서 불이익을 예고해왔다. 미국과 안보·통상 패키지 협상을 앞둔 한국에도 불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18일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 철회의 본심은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이날부터 총 4일간 일정으로 방미길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군사적으로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이제 더는 나토 국가들의 지원이 필요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 사실 우리는 애초부터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 일본도, 호주도, 한국도 마찬가지다"라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미국의 최우방국 중 한 곳인 일본과 정상회담에서 파병 요청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경우,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추가 요구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에서 파병 관련 논의가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 철회는 본심이 아닌 것이 된다.

일본과 비슷한 상황인 한국에게도 청구서가 똑같이 제시될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 정부로부터 호르무즈 파병을 공식 요청 받지 못했다고 밝혀왔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만남에서도 이같은 논의는 없었다고 밝혀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국회에 전날 출석해 "파병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조현 외교부 장관은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밝혀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조 장관은 지난 16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한 대화를 가진 바 있다.

조 장관은 파리 인근에서 내주에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확대회의에서 루비오 장관과 후속 만남을 갖는다. G7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본심을 최종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G7 외교장관 확대회의에 초청돼 오는 25~27일 프랑스를 방문한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구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구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