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의 복리효과’ 등 구조적 위험 지적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주가 상승에 편승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투자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지수가 제자리에 머물러도 투자금이 줄어드는 ‘음의 복리효과’ 등 상품 특유의 위험 요인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는 권고다.
금융감독원은 18일 ‘고위험 레버리지(ETF·ETN) 투자 각별한 주의 필요’라는 자료를 통해 최근 레버리지 ETP 시장의 과열 양상을 조명하고 투자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주식 기초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의 시가총액은 2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2조4000억원 대비 75% 급증한 수치다.
특히 상품별로는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시가총액이 18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85.7%를 차지했다. 반면 하락 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의 시총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8% 감소해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거래 규모 또한 폭발적이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국내 주식 기초 전체 ETP 거래대금인 14조8000억원 중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26.8%에 달해 시총 비중(11.5%) 대비 두 배 이상의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우려한 대목은 신규 투자자 급증이다. 올해 1~2월 두 달간 레버리지 ETP 사전교육을 이수한 인원은 약 30만명으로, 지난해 1년 전체 수료자(20만5000명)를 이미 넘어섰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전년 대비 8.8배에 달하는 성장세다.
이에 금감원은 신규 투자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핵심 위험을 제시했다. 우선 ‘지렛대 효과’에 따른 손실 확대다.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 제한폭(±30%)을 고려할 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만에 최대 60%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원금이 반토막 날 경우, 이를 회복하기 위해 100%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장기 투자에 따른 ‘음의 복리효과’다. 레버리지 상품은 일일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할 경우 누적 수익률은 기초지수 수익률을 하회하게 될 수 있다.
‘괴리율의 함정’도 꼽힌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의 내재가치(NAV)와 실제 거래가격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변동성이 클 때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불리한 거래를 할 위험요인이 크다.
당국은 향후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투자설명서 기재 충실도를 지속적으로 감독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은 독특한 가격 구조를 가진 고위험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며 “대출을 이용한 투자는 원금 초과 손실을 야기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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