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제주 토종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 관련 농가 및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돼지고기 보다 근내지방(마블링)이 더 많은데다 부드럽고 풍미가 있어서다. 난축맛돈은 뒷다리·등심 등 저지방 부위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구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차별점이다. 정부는 본격적인 산업화를 위해 난축맛돈 번식능력을 키우고 농가 소득 및 육류 소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장은 18일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난축맛돈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난축맛돈은 농가와 소비 시장에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난축맛돈은 육질 측면에서 기존 돼지고기 보다 뛰어난 점이 있어서다. 고기 내 근내지방(마블링) 함량이 평균 10% 이상으로 일반 돼지(1~3%)보다 높아 고기가 부드럽고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기 붉은 정도를 나타내는 적색도 평균이 12.35로 일반 돼지(6.5~8.5)보다 높아 고기 색이 선명하다. 구이용으로 쓰기 어려웠던 등심과 뒷다리 등 저지방 부위도 근내지방이 고르게 분포해 다양한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 원장은 “앞다리나 뒷다리 같은 비선호 부위는 지방 함량이 낮기 때문에 다른 요리 방법으로 소비가 되고 있다”며 “난축맛돈은 일반 돼지에서 비선호 부위인 앞다리, 뒷다리 같은 곳에도 마블링이 잘 끼도록 개량됐다. 비선호 부위를 구이용으로 써도 식감이나 풍미가 있게 개발됐다”고 말했다.
난축맛돈은 사육·유통 경제성 분석에서도 높은 결과를 보였다. 제주흑돼지와 같은 출하 규모(2500두)를 기준으로 연간 약 2억3000만원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육 단가가 일반 돼지(㎏당 6630원)과 제주흑돼지(7340원)보다 높은 ㎏당 8500원 수준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평균 도체중(도축 후 무게)은 80.8㎏, 등지방 두께는 20.4㎜ 수준이다. 2023년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서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일반 흑돼지보다 높다. 농가가 일반 돼지 및 제주흑돼지 보다도 난축맛돈을 키울 때 더 많은 소득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난축맛돈 사육농가는 2019년 제주 지역 1곳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전국 14곳(제주 12곳, 내륙 2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는 경남 산청 농가에 종돈 113두 보급을 시작으로, 제주 중심이었던 난축맛돈 사육이 내륙 지역으로 확대되며 생산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난축맛돈 소비 식당은 2019년 2곳에서 2026년 2월 기준 68곳으로 늘어났다. 유통 분야에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켓컬리 등 온라인 판매망이 있다.
농진청은 난축맛돈이 국정과제 식량자급 확대에도 기여한다고 봤다. 조 원장은 “국내 생산하는 일반 돼지 경우 종돈을 연간 1200~1300두 정도를 매년 수입하고 있다”며 “난축맛돈을 활용하게 되면 외국에서 수입하는 돼지들을 대체하는 의미에서 자급률에 관해서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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