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평균 거래대금 23조…1년 전 대비 5배 규모로 성장
올해 순자산 80조 넘게 불어나며 400조 '코앞'
"늘어나는 퇴직연금…추가 자금 여력 충분"
올해 순자산 80조 넘게 불어나며 400조 '코앞'
"늘어나는 퇴직연금…추가 자금 여력 충분"
[파이낸셜뉴스] 상장지수펀드(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첫 2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액티브·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상품이 다양화되고 퇴직연금 내 ETF 투자 확대 등으로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시장 대비 70%에 달하는 규모로, 코스닥 시장과 비교하면 1.6배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 4일에는 하루 동안 44조3606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월별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61억원이었는데, 1년새 5배 규모로 급증했다.
10년 전인 2016년만 해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7900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5년을 살펴봐도 △2021년 2조9389억원 △2022년 2조7828억원 △2023년 3조2078억원 △2024년 3조4810억원 △2025년 5조4917억원 수준이었다.
활발한 거래가 뒷받침되면서 ETF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날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378조9372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80조원 넘게 불어났다.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로 자금 유입은 더욱 활발한 분위기다. 지난 10일 출시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에 전날까지 1조509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날 한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코스닥 액티브 ETF 상품을 선보여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와 더불어 각 운용사의 차별화된 알파 전략을 높은 환매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로 접근할 수 있는 액티브 ETF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단일종목 ETF가 등장할 경우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분산투자 요건 등 규제로 인해 단일종목에 연동되는 ETF·상장지수증권(ETN) 출시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르면 2·4분기 중 시행령과 규정 개정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레버리지 ETF가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자금 유입 여력도 상당하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15년 이후 연평균 15%씩 증가하며, 오는 2030년에 약 10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퇴직연금 내 채권형 펀드를 포함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25%로, 이 중 주식 비중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호주 등 선진국 퇴직연금 내 주식 비중이 5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퇴직연금 계좌 내 ETF를 통한 주식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이어 "ETF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며 "ETF 보유 종목 중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 중심의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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