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노조, '쟁의권' 손에 넣었다…2년 만에 총파업 현실화 '초읽기'

정원일 기자,

조은효 기자,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8 16:43

수정 2026.03.18 16:43

지난 9일부터 쟁의 찬반투표...93.1% 찬성률로 가결
공동투쟁본부 "4월 집회, 5월 총파업 통해 사측 단계적 압박"
삼성전자 "임금협상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서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실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3.1% 찬성률로 쟁의권 확보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의 과반인 6만 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한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를 비롯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 동행 등 3개 노조가 참여했다.

투표율은 73.5%로 이들 3개 노조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6만6019명이 참여했다. 이 중 6만1456명이 찬성하며 가결됐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만큼, 이번 투표가 가결되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 권한을 손에 쥐게 됐다. 노조는 향후 이를 활용해 압박 수위를 높이며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조합원이 부여한 쟁의권과 이번 투표 결과를 동력 삼아 4월 23일 집회와 5월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예고한 기한까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파업이 다시 한번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반도체 초호황이 본격화하며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선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2026년 임금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노조의 핵심 요구안 중 하나인 '성과급 상한 폐지'에 대해 교집합을 찾을 수 있는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상한을 연봉의 50%로 두고 있는데, 노조는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성과급의 최대치를 없애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를 요구해 왔다.

수차례 교섭 끝에 사측은 성과급 기준의 투명화 방안으로 성과급 재원을 경제적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등의 방안도 내놨다.

그러나 유독 성과급 상한 폐지의 경우에는 교섭 초기부터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없앨 경우 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키워 조직 결속을 해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도체 분야 투자 재원을 축소시켜 회사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one1@fnnews.com 정원일 조은효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