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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확대에도 OOOO은 안전지대…실적 폭발" IBK證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9 05:59

수정 2026.03.19 05:59

에쓰오일 서울 마포구 본사 사옥 전경.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서울 마포구 본사 사옥 전경. 에쓰오일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원료 조달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에쓰오일이 사우디 아람코 공급망을 기반으로 ‘위기 속 안전지대’로 부각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동 리스크로 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원료 조달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의 지정학적 인프라를 활용해 공급망 방어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아람코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응해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 항구를 연결하는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률을 최근 하루 700만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얀부 항구의 실제 선적 능력은 하루 약 400만배럴 수준으로, 기존 호르무즈 경로를 통한 수출 물량(약 550만배럴)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아람코가 63.4% 지분을 보유한 에쓰오일에 대해 원유를 우선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비통합 화학업체들이 조달 리스크를 떠안는 상황과 달리 산유국 국영기업 계열사는 구조적인 조달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같은 프리미엄은 향후 샤힌 프로젝트 가동 시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기대도 크다. 이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793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가 상승과 제품 스프레드 개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환경 개선과 함께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약 50달러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의 경우 유가 1달러 변동 시 분기 기준 약 150억~200억원의 재고평가손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으로 등유·경유 크랙과 벤젠·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동반 상승한 점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업계 전반의 부담 요인이지만 에쓰오일에는 오히려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