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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BTS 노예냐"…서울시 공무원 추정 글 온라인서 '시끌'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9 15:37

수정 2026.03.19 15:37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방탄소년단(BTS) 공연 무대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방탄소년단(BTS) 공연 무대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는 21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공연 현장에 차출된 것으로 보이는 서울시 공무원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휴일에 무급으로 강제 차출된 행사라며 비판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근무하면서 BTS 공연도 볼 수 있으니 좋은 거 아니냐는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

"BTS가 뭐라고…무급 차출하지 마라"

지난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자신을 서울시 공무원이라고 밝히며 쓴 글이 캡처된 상태로 확산됐다.

'BTS공연 무급 차출되는 서울시 공무원 내부 반응' 등의 제목으로 올라온 캡처된 사진을 보면 작성자는 공무원들의 반응을 나열했다.

"나는 BTS 안 봐도 되니 사기업 행사에 공무원 차출하지 마라"거나 "BTS가 뭐라고 내 휴일을 뺏는 것이냐" 등 무급으로 강제 차출되는 데 부정적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하이브 민폐 지린다", "명확히 주최, 주관하는 곳이 있는 행사에 왜 공무원이 나가냐", "민간이 해야 할 일을 왜 공공이 하냐"고 되물었다.

여기에 "무급노동 너무 싫다", "수당은 누가 주냐", "대체휴가는 주는 거냐" 등 휴일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서울시가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주말에 나와서 일하는 건데 대체휴가를 주면 뭐하냐. 우리가 노예냐"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다만 다른 의견을 낸 공무원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렸다.

작성자는 "차출 지원한 사람도 많다고 한다. 공무원들 중엔 근무 겸 관람하려는 사람도 꽤나 있는 거 같다"고 적었다.

"권한 없는 민간업체는 못한다…다만 무급 동원은 반대"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빌딩 전광판에 컴백 공연을 알리는 광고가 표출되고 있다. /사진=뉴스1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빌딩 전광판에 컴백 공연을 알리는 광고가 표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 공무원들의 내부 반응에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공무원이 공무를 보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사기업의 행사에 국민 세금을 쓰는게 맞냐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서울시 행사라면 차출이 되는 게 맞고 돈을 안 주는 건 서울시에 따져야 한다"며 "사기업 수익 창출에 세금, 공무원 등 인력이 동원되니 그런 거 같다"고 적었다.

반대로 "교통 통제, 인파 흐름 통제 등은 민간 업체에게 권한이 없으니 공공기관에 협조 요청하는 것이고 그에 따라 동원되는 것",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해도 공무원들 다 나온다", "불꽃놀이도 한화가 주관하고 서울시가 행사개념으로 공무원 투입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원하는 사람들만 차출하면 되는 거 아닌가", "대체휴무에 초과수당 받으면서 공연 보면 재미있을 거 같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휴일 근무에 나선 공무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시간당 초과근무 수당이라도 다 줘야 하는데 근무지 내 출장 4시간 이상 2만원 받고 끝", "보통 4시간 이하는 수당, 8시간 채울 것 같으면 대체휴가를 받는데 문제는 대체휴가를 제대로 못 쓴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안전관리 인력 8200명 중 서울시·소방 등 3400여명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연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연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세종문화회관 4층에 '관계기관 통합 현장본부(CP)'를 설치하고 관계 기관과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현장본부는 다중운집으로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질 경우 '행사 중단 권고'와 같은 핵심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서울시 시민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해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중구·종로구, 경찰, 소방, 주최 측 등 주요 기관 책임자가 참여한다.

서울시청 지하 3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광화문 일대 폐쇄회로(CC)TV를 집중 관제해 인파 밀집도와 위험요인을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특히 안전관리를 위한 인력 8200여명을 집중 배치해 실시간 인파 밀집도와 안전사고 발생 여부 등 모니터링에 나선다.

주최 측에서 4800여명, 서울시·자치구·소방 등에서 34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경찰이 지정한 안전관리구역을 기반으로 구역별 특성을 반영해 서울시·자치구·주최 측에서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