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벽을 허물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닿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간다. 단순히 점포 내 외국인 유입을 기다리는 수동적 마케팅에서 벗어나, '더현대'라는 브랜드 콘텐츠 자체를 수출하는 '찾아가는 리테일' 전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접점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부산 광안리와 경주 황리단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광안리에서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황리단길에서는 다음달 30일부터 5월 17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첫 행선지인 부산에서는 3월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에서 '벚꽃' 테마의 팝업을 진행한다.
이어 4월 30일부터 5월 17일까지는 경주 황리단길에서 글로벌 인기 캐릭터 '텔레토비'를 활용한 대규모 팝업을 연다. 경주시 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팝업은 석굴암 등 경주 문화유산을 모티프로 한 특별 기획 상품을 배치해 지역색과 글로벌 IP의 조화를 꾀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현대백화점이 강점을 가진 '팝업+IP' 결합 모델을 외부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축적한 팝업 기획 역량을 관광지에 이식하면서, 단순 쇼핑을 넘어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이를 '리테일의 탈(脫)점포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소비가 명동·백화점 등 기존 상권을 벗어나 관광지로 분산되면서, 유통업체들도 고객이 있는 현장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K콘텐츠와 캐릭터 IP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맞물리며 이를 결합한 팝업이 새로운 관광 소비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프로젝트를 지역 상생 모델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팝업 콘텐츠를 기존 상권과 겹치지 않는 IP 중심으로 구성해 소상공인과의 경쟁을 최소화하고, 경주 로컬 브랜드 상품을 모은 온라인 기획전과 점포 연계 팝업도 검토 중이다. 황리단길에서는 텔레토비 퍼레이드와 관광지 스탬프 투어를 운영해 유동인구 확대 효과도 노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관광 명소와 지역 축제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리테일'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외국인 고객 접점을 넓히고 마케팅 경쟁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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