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유가 100달러 감당 못한다"
중동 불확실성에 에너지 충격 직면
고유가 장기화때 'S 공포' 현실화
연준, 기준금리 3.50~3.75% 유지
일본은행도 기준금리 0.75% 동결
중동 불확실성에 에너지 충격 직면
고유가 장기화때 'S 공포' 현실화
연준, 기준금리 3.50~3.75% 유지
일본은행도 기준금리 0.75% 동결
■"유가 100달러 감당 못 한다"
안토니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배럴당 100달러 유가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년간 우리는 관세 충격과 팬데믹을 겪었고, 이제 상당한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가진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충격이 실제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1~2개월 내 약 0.2%p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유가가 2~3개월 동안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올여름 연율 3.5%까지 치솟고, 연말에는 3%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이날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웃돌았다.
■성장둔화·고용악화
이미 경고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미국 성장률은 연율 기준 0.7%로, 전분기 성장률 4.4% 대비 크게 둔화됐다. 고용상황도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12월(18만5000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물가는 관세에 이어 전쟁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고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0.1%p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에너지·금융시장을 동시에 압박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성장둔화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비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RBC 블루베이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매니저인 카스파 헨세는 로이터에 "1970년대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만약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더 크게 상승한다면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릴 수 있으며, 그와 함께 모든 자산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 기준금리 3.50∼3.75%로 동결
한편 같은 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찬성 11표, 반대 1표로 기준금리를 이같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지난 1월에 이어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발표문에서 "중동 상황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갖는 함의(영향)가 불확실하다"고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의 중간값을 3.4%로 예측함으로써 지난해 12월 전망 때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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