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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말 바꾼 트럼프… "호르무즈, 이용국가가 책임지면 어떨까" [美-이란 전쟁]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9 18:21

수정 2026.03.19 18:20

"동맹 일부 서둘러 움직일 것"
유럽 반발 속 압박수위 높여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며 관저 잔디밭인 사우스 론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며 관저 잔디밭인 사우스 론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등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시 파병을 재촉했다. 동맹들의 미지근한 태도에 도움이 필요 없다던 그는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다시 '책임론'을 꺼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우리가 테러국가 이란의 잔재를 제거해버리고 이른바 그 해협의 책임을 이용국가가 지도록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면 우리의 반응 없는 동맹 중 일부가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18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의 '미국의 동맹은 정신을 차리고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돕는 데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올리기도 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군 전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동맹국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석유 수입이 많은 나라들이 호르무즈의 방위를 담당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석유 수입 의존도가 낮으니 장기적으로 해협 안보에서 손을 떼고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끼리 해협의 통행안전을 책임지라는 주장이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잭 쿠퍼 선임연구원은 18일 다른 현지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 한국과 일본은 유럽처럼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일본과 한국이 그냥 '노(No)'라고 말할 위치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퍼는 "(답변이) '예스(Yes)'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일본이 기뢰제거용 소해정을 보낼 것으로 보느냐'고 하면 답은 '전혀 아니다'이다. 더구나 유럽 국가들이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은 일정한 기여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고 있는 트럼프는 이란이 주요 석유 운송로인 호루무즈해협을 봉쇄하자 해당 해협으로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호위용 군함을 보내라고 압박했다.
그는 지난 14일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5개국에 파병을 요구했으며 16일에도 같은 요구를 반복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유럽 동맹들이 사실상 파병을 거부하자 이를 비난했다.
그는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미 상당한 군사적 성공을 이뤘기 때문에 더 이상 나토 회원국들의 지원이 필요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며 "한 번도 필요했던 적이 없고 일본, 호주나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