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MMF 잔고 250조 육박… 증시 변동성에 뭉칫돈 대피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9 18:26

수정 2026.03.19 18:25

단기 대기 자금 249조 ‘역대 최대’
"증시 대신 단기 상품" 머니 무브
CMA도 112조 넘으며 최고치
"중동戰·FOMC 영향 변동장 지속"
MMF 잔고 250조 육박… 증시 변동성에 뭉칫돈 대피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25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갈 곳 없는 자금들이 안전한 투자처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MMF 잔고는 248조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대비 16조9096억원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말 193조4403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55조4397억원 급증했다.



특히 법인 자금이 대거 몰렸다. 법인 MMF 설정액은 226조4766억원으로, 올 들어 54조6806억원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 MMF 설정액은 22조4034억원으로 집계됐다.

MMF는 단기 국고채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채권형 펀드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예치해도 수익을 낼 수 있어, 단기 자금 운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클 때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는 경향을 띤다.

또 다른 단기금융 상품 중 하나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돌려주는 계좌다. CMA 역시 하루 단위로 이자가 붙기 때문에 단기 대기 자금을 운용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CMA 잔고는 지난해 12월 23일 처음 100조원을 돌파한 뒤, 현재까지 7거래일을 제외하곤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112조716억원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란 사태로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 상품에 자금을 넣고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관망 심리'가 짙어진 것이다.

실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4일 80.37까지 치솟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50대까지 내려왔지만, 지난해 평균 24.08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동발 악재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기조 등으로 인해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이었던 3월 FOMC 여진은 물론,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확대, AI 사모대출 시장 불안 등 대외 변수가 만만한 환경은 아니다"며 "미국·이란 전쟁 과정에서 출현하게 되는 유가 변동성은 코스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과거 수차례 겪어왔던 지정학적 사건을 통해 시장은 '전쟁 초기 증시 하락→이후 회복 경로 진입'의 패턴을 확습해왔다"며 "미국과 이란 모두 전쟁을 봉합하기 위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쟁도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국제유가와 미국채 급등 등으로 인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 빠르게 해결되고 정상화될 변수들"이라고 짚었다.


이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올해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에 최근 조정 국면에서 낙폭은 과하다"며 "코스피 상승 추세의 핵심 동력인 정책·실적 모멘텀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