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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전산사고 5년간 163건...디지털 신뢰 '흔들'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0 09:43

수정 2026.03.20 09:32

토스뱅크 전산사고 64건, 금전피해 13건 사고 발생 후 인지까지 오랜 시간 걸려 전산오류 신뢰도와 직결돼 전산운용비 투자해도 역부족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토스뱅크의 '엔화 반값 오류',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앱 접속 오류'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산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년간 인뱅 3사의 전산사고가 16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지난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5년간 전산사고 건수는 총 163건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의 전산사고가 64건이었다. 이중 금전피해가 발생한 건은 13건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전 피해자는 1만700명, 배상 금액은 4874만원으로 인뱅 3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금전피해 건수 13건 중 12건이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발생했다.

지난 10일 발생한 '엔화 반값 오류 사고'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엔화 환율이 시장의 절반 수준인 400원대로 고시되면서 약 5만건, 총 283억8000만원 규모의 환전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35건, 카카오뱅크는 6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소액사건이 많아 배상은 각각 107명(21만원), 6만9687명(194만원)에 그쳤다.

문제는 오류 발생 이후 이를 인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토스뱅크의 경우 금전피해가 발생한 13건 가운데 사고 다음날 이를 파악한 사례는 단 2건에 그쳤다. 나머지 11건은 짧게는 6일, 길게는 2년이 지나서야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월 여신 기준금리 변동 오류를 2년 뒤인 2023년 9월에야 파악했다.

케이뱅크도 2021년 발생한 금리 등 수치 오류를 192일이 지나서 인지했다.

업계에서는 영업점이 없는 인뱅의 전산 오류 사고는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짚었다. 지난 17일 카카오뱅크도 오후 3시35부터 약 20여분간 모바일 앱에 접속이 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인뱅 3사는 이상거래탐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년 전산사고를 막기 위해 전산운용비 등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디지털 특화' 인뱅에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토스뱅크의 정보기술과 정보보호를 위한 전산운용비 예산은 올해 1762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40%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전산운용비 예산은 3356억원, 케이뱅크는 1601억원으로 각각 작년보다 37%, 23% 증가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