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이란 병력 배치 없다지만…"하르그섬 점령 계속 검토할 듯"

뉴시스

입력 2026.03.20 10:33

수정 2026.03.20 10:33

외신 "추가 파병안 여전히 논의 중" "'섬에 해병 배치'로 빠져나갈 수도" 케슘·키시 등 해협거점 확보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하르그섬 점령 등 지상군 전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3.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하르그섬 점령 등 지상군 전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3.2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하르그섬 점령 등 지상군 전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미국의 이란 지상군 투입 전망에 선을 그었다.

그는 "어디에도 병력을 배치하지 않을 것(not putting troops anywhere)"이라면서도 "그렇게 한다고 해도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나는 병력을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그의 발언은 여전히 입장을 번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하며 "그는 불과 이틀 전 지상군 투입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보도에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추가 파병의 규모와 범위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며 "대통령은 '병력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해병대 증파 병력으로 이란 원유 수출항 하르그섬을 점령해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전인 18일 "본토가 아닌 섬에 해병대를 배치하는 것은 이란에 지상군을 보내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주장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짚기도 했다.

WSJ과 미 해군연구소 산하 USNI뉴스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미 해병대 병력 2200명은 수일 내로 중동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제31해병원정대 병력이 탑승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상륙수송함 샌디에이고·뉴올리언스함이 17일 싱가포르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 인도양을 항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심 메시지'와는 별개로, 행정부는 장기전 대비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이 원유를 선적하는 하르그섬을 장악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제31해병원정대에 대해 "해상·공중 지원을 바탕으로 한 지상작전에 전문성을 지닌 부대"라며 "미국이 이란 영토나 고속정 출발지로 사용해온 섬들에 대한 기습을 계획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폴리티코도 "해병대 병력이 도착하면 백악관은 페르시아만의 섬에 병력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며 "해병대는 이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장악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 교두보를 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 해군기지와 해수 담수화 시설이 있는 케슘섬, 공항이 위치한 키시섬, 소형 선박이 정박하는 호르무즈섬 등이 거론된다.

미 해군 중부사령관을 지낸 존 밀러 예비역 중장은 "그들(미군 병력)이 이란 본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만일 배치된다면 일정 기간 전술적 이점을 줄 수 있는 섬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일각에는 이란 본토 내 핵 시설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NYT는 이날 보도에서 "미군은 핵물질이 저장된 이스파한 지하 핵 시설을 장악하는 시도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작전 위험성과 실패 확률 등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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