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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일 쇼크’ 현실화… 항공유 폭등에 항공편 취소까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9일 뉴질랜드 웰링턴 국제 공항에서 항공기들이 연료를 주입받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19일 뉴질랜드 웰링턴 국제 공항에서 항공기들이 연료를 주입받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동 전쟁 발발 3주가 된 현재 아시아 지역이 석유 부족으로 인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항공유 가격 폭등 속에 항공편 유지에 비상이 걸리는 등 이번 사태로 인한 첫 석유 사태 피해 지역이 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항공유 가격은 전쟁 전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하며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상승폭(약 50%)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아시아 전역에서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수만 명의 승객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에어뉴질랜드의 니킬 라비샹카 최고경영자(CEO)는 "유례없는 상황"이라며 5월 초까지 약 1100편의 비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되자 한국 등 주요 에너지 공급국들은 자국 물량 확보를 위해 수출 제한 등 조치에 나서고 있 개전 직후 가장 먼저 항공유를 포함한 정제유 수출 제한에 나섰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항공유의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베트남은 이르면 4월부터 연료 고갈이 예상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료 부족에 인도는 조리용 액화석유가스(LPG)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는 대학 수업을 휴강 조치했다.

필리핀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호주 정부는 연료 안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발표하며 사재기 자제를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항공유 위기를 향후 닥칠 더 큰 경제 위기의 전조로 보고 있다.

스파르타 커모디티의 제임스 노엘-베스윅 이사는 "항공유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같다"며, "중동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우리가 마주할 휘발유와 경유 시장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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