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의 4·3, 4·3 속의 삶” 조명
26일 현석재서 다카무라 강연
4·3을 일상생활사로 읽는 자리
26일 현석재서 다카무라 강연
4·3을 일상생활사로 읽는 자리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 4·3융합전공이 제주4·3을 일상생활사와 민속문화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 학술 자리를 마련한다. 국가폭력과 진상규명 중심의 기존 논의에 더해 사건 이후 제주도민이 어떤 삶을 이어왔는지를 들여다보는 자리다.
제주대학교 4·3융합전공은 26일 오후 4시 제주대 인문대학 2호관 현석재에서 제21회 월례 콜로키움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콜로키움 주제는 “삶 속의 4·3, 4·3 속의 삶”이다. 강연은 다카무라 료헤이 일본 아키타대학 교육문화학부 교수가, 사회는 고성만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는다.
이번 행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4·3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4·3은 한 시기에 끝난 단발 사건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이어졌고, 진상규명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피해와 억압, 침묵의 시간 속에서 제주도민이 어떻게 살아남고 기억을 이어왔는지 살피는 작업도 4·3 연구의 중요한 축이다.
다카무라 교수는 30여년간 제주를 조사해 온 인류학자다. 이번 강연에서는 4·3을 비상시의 ‘죽음’으로만 보지 않고 일상 속 ‘삶’의 차원에서 해석할 계획이다. 4·3의 상처가 문서 기록이나 제도 논의에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기억과 위령 문화, 생활세계 속에도 깊게 남아 있다는 점을 짚을 것으로 보인다.
강연에서는 지난해 11월 일본 유시샤에서 출간된 ‘흙과 돌의 기억-제주도4·3사건과 사람들의 일상생활사’ 가운데 ‘4·3희생자의 위령과 제주도의 민속문화’를 한국어로 번역해 소개한다. 중산간 적성 지역 출입 금지 조치와 행방불명인 위령비의 인류학적·민속학적 의미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행방불명인 위령비는 시신을 찾지 못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4·3의 비극이 끝난 뒤에도 유족과 마을 공동체가 어떤 방식으로 애도하고 기억을 이어왔는지 보여주는 상징 공간으로 읽힌다.
제주대 4·3융합전공은 이번 콜로키움이 4·3 연구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건의 진상과 책임을 밝히는 일 못지않게 그 이후 삶과 기억을 해석하는 작업도 4·3 이해를 더 깊게 만드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행사에는 4·3 연구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행사 포스터 QR코드나 온라인 신청(https://forms.gle/EynpecXdjCtp8DEd8)을 통해 하면 된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