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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안먹고 모았어요"…80대 기초수급 할머니, 10년 모은 800만원 기부 [따뜻했슈]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1 10:52

수정 2026.03.21 13:17

전 할머니의 손 편지/사진=부산성모병원 제공, 연합뉴스
전 할머니의 손 편지/사진=부산성모병원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과거 병원비가 없어 수술을 포기하려고 했던 80대 할머니가 치료를 받게 해준 병원을 찾아 10년간 모은 800만원을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치료비 없어 포기했던 할머니, 병원과 수녀님들 배려로 수술

지난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남구 용호동에 거주하는 80대 전모 할머니는 최근 부산성모병원에 800만원과 함께 손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먹을 것 안 먹고 한 푼 두 푼 모았습니다. 저같이 병원비가 없어 힘든 사람한테 써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전 할머니는 2017년 1월 부산성모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았다.



당시 전 할머니는 당뇨 수치가 500을 넘고 고혈압에 고지혈증까지 겹쳐 위중한 상태였으나 치료비가 없어 수술 포기를 고민했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부산성모병원 사회사업팀 수녀는 전 할머니에게 하루에 두세 번씩 전화를 걸어 설득했고, 전 할머니는 병원과 후원자의 도움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큰 감명... 나처럼 돈 없는 사람들 위해 써주세요" 감사편지

전 할머니는 "종교가 불교였지만 조건 없이 손을 내밀어 준 수녀님과 병원 측의 배려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후 전 할머니는 행정복지센터와 구청에 오가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기초생활수급자 및 의료급여 1종 혜택을 받게 됐다.

또 주치의와 병원 측의 연계로 5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받아 꾸준히 치료받으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전 할머니는 "나중에 여유가 되면 없는 사람을 도우라"던 수녀의 당부를 잊지 않고, 건강을 되찾은 뒤 식비를 아껴가며 10년간 한 푼 두 푼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 할머니는 지원받았던 500만원에 직접 모은 300만원을 더해 800만원을 병원 측에 전달했다.

병원 관계자는 "절망 속에서 피어난 어르신의 따뜻한 보은이 각박한 현대 사회에 진정한 나눔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