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공포 신호 넘치는데 개미는 버텼다”…삼전·하닉 싹쓸이 매수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2 19:20

수정 2026.03.22 09:44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동 리스크 확산과 금리 부담, 환율 급등 등 전방위 위험회피(Risk-off) 신호가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주식 1조950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최근 2거래일 연속 3조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SK하이닉스에도 개인 순매수세가 최근 이틀간 1조7000억원 넘게 몰렸다.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3% 하락한 5763.22에, 코스닥은 1.79% 내린 1143.48에 마감한 바 있다. 미국 증시가 이란 분쟁 격화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충격,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이 겹치며 동반 약세를 보였고,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2거래일 연속 4조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서도 위험회피 흐름이 뚜렷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낙폭을 키우며 7만달러를 이탈했고,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장중 1500원을 돌파하며 외환시장 불안도 확대됐다.

이처럼 시장 전반에 공포 신호가 확산됐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순매수로 대응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시장의 시선은 개인 매수세의 성격에 쏠리고 있다"며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 흐름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구간은 단기 반등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하락 추세 후반부에서 나타나는 '버티기 수급'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지 않는 상황에서는 개인 자금만으로 시장 방향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장세를 두고 “지표는 하락을 가리키고, 수급은 버티는 과도기적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이탈하고 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하며 환율까지 1500원을 돌파하는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동 전략 자산 타격이 본격화되면서 유가 하방 경직성과 시장 경계감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