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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4주째 확전…이란 4000㎞ 미사일·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2 10:20

수정 2026.03.22 10:20

[]이란이 인도양에 있는 미국과 영국의 합동 군사기지를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지 21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는 규탄하고 나섰다. 사진은 미 해군이 제공한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 공중 촬영 사진. 사진=뉴시스
[]이란이 인도양에 있는 미국과 영국의 합동 군사기지를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지 21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는 규탄하고 나섰다. 사진은 미 해군이 제공한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 공중 촬영 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이란의 반격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주요 군사시설이 상당 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1일(현지시간)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처음으로 사거리 4000㎞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이스라엘 핵시설이 위치한 도시를 공격해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4000㎞ 미사일 첫 사용…이란 사거리 확장 현실화


이란은 이날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의 미·영 공동 군사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차고스제도에 위치한 이 기지는 B-2 스텔스 폭격기 운용이 가능한 전략 요충지다. 이란에서 약 4000㎞ 떨어져 있으며, 이번 공격은 이란이 전쟁에서 처음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실전 사용한 사례다.

이란은 그동안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약 2000㎞로 제한해왔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 2발 중 1발은 비행 중 실패했고, 나머지 1발은 미군 군함의 방공망에 의해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공격은 실패했지만, 유럽이 이란의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파장은 크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이란 미사일의 사거리가 적이 이전에 상상했던 것 이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영국 정부가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와 잉글랜드 남서부 페어포드 공군기지를 미군에 개방하기로 한 직전 시점에 이뤄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 역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기지 사용 승인 이전에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이란은 영국이 자국 기지를 미군에 제공한 것을 사실상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 핵시설 인근 타격…민간 피해 발생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의 핵시설이 위치한 디모나와 아라드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스라엘 핵시설이 있는 도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핵 원자로는 디모나 시에서 남동쪽 약 13㎞ 지점에 위치해 있다. 두 지역 모두 네바팀 공군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과 인접해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디모나에서는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북동쪽으로 약 25㎞ 떨어진 아라드에서도 최소 5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중 최소 6명은 중태, 13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오늘 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싸움에서 매우 힘든 순간이었다"며 "모든 전선에서 적을 계속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48시간 내 해협 개방"…발전소 타격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부터 48시간 내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주요 전력시설을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전날에는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혀 출구 전략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재발하지 않아야 전쟁이 끝난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